등록 : 2008.07.16 18:37
수정 : 2008.07.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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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더 뮤직, 고!팀, 프로디지, 마릴린 맨슨, 언더월드, 로스트프로페츠의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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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한국에 온 프로디지·언더월드·트래비스 등의 미리 들어볼 음반들
바다 건너 일본보다야 못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국내를 찾아온 뮤지션들의 이름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퇴물 뮤지션의 자아실현·용돈벌이용 공연이나 열리던 옛 한국 시장이 아니다. 올여름의 페스티벌 라인업도 마찬가지다. 파릇파릇한 신인, 나름 자리 잡은 중견, 어엿한 거물들의 이름이 고루고루 눈에 띈다. 가서 무작정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예습’을 하고 찾는다면 즐거움은 두 배 이상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듯 들은 만큼 반가울 것이다.
그럼 누구를? 제일 먼저 귀가 쫑긋해지는 뮤지션은 일렉트로닉 쪽에 있다. 펜타포트에 설
언더월드와 서머브리즈에 출연하는
프로디지다. 케미컬 브러더스와 더불어 1990년대 말 테크노 음악의 전성기를 견인하던 팀들이고, 둘 다 첫 내한이다. ‘1990년대 말’을 운운한다는 건 전성기가 살짝 지났다는 뜻이긴 하지만 그 덕에 그들의 히트곡들을 빼곡하게 채운 베스트 음반으로 비교적 손쉽게 그들의 역사가 정리된다. 그럼에도 대표작 하나쯤은 챙기고 싶다면? 언더월드는 〈Second Toughest in the Infants〉, 프로디지는 〈The Fat of the Land〉다. 둘 다 이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또다른 거물급 뮤지션, 그러니까 펜타포트의
트래비스와 이티피페스트(ETPFEST)의
마릴린 맨슨도 올여름에 얼굴을 비춘다. 트래비스는 포스트 라디오헤드 세대의 선두주자였고 마릴린 맨슨은 우리 시대의 ‘이슈 메이커’다. 이들을 처음 접한다면 아무래도 베스트 음반이지만 대표작을 꼽으라면 트래비스는 〈The Man Who〉, 마릴린 맨슨은 당연히 〈Antichrist Superstar〉다.
최근 각광받는 신인이 궁금하다면 펜타포트로 눈을 돌려보자.
고!팀과
가십의 무대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고!팀의 〈Thunder, Lightning, Strike〉는 이른바 ‘신세기 잡탕 음악’의 선두라 할 만하다. 온갖 장르의 음악이 뒤섞인 ‘껄렁껄렁한’ 이 음반에는 말 그대로 왁자지껄한 음악이 들었다. 거구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베스 디토가 이끄는 열혈 펑크 록 그룹 가십의 음반 중 국내에 나온 것은 라이브 음반인 〈Live in Liverpool〉이다. 듣게 되면 이 밴드의 공연이 무척 궁금해진다. 정말로 화끈하다.
어느덧 중견 대접을 받는 뮤지션들도 빼놓으면 섭하다. 펜타포트의
더 뮤직, 서머브리즈의
심플 플랜, 이티피페스트의
로스트프로페츠가 당장 떠오르는 이름들이다. 더 뮤직은 데뷔작 〈The Music〉을 통해 레드 제플린의 향취가 물씬 나는 1970년대 하드 록과 레이브 음악을 기가 막히게 섞어냈다. 페스티벌의 ‘다크호스’가 될 공산이 크다. 캐나다의 인기 팝 펑크 밴드 심플 플랜은 올해 신작이 나왔기 때문에 신작 위주의 공연을 하겠지만 보통 추천하는 음반은 두 번째 음반인 〈Still Not Gettin’ Any〉다. 영국 출신의 메탈 밴드 로스트프로페츠는 평균적으로 고른 수준의 음반을 내 왔는데, 그렇다면 그들의 최고 히트작인 〈Start Something〉으로 ‘스타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최민우/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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