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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30 21:30 수정 : 2008.07.30 21:30

〈먹짱〉

[매거진 esc] 송은이네 만화가게

외국 토픽에서나 보던 ‘음식 먹기 대회’(푸드 파이터 대회)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린다고 한다. 먹는 내기는 미련한 짓이라 배운 이들이 낯설어할 행사지만, <먹짱!>을 보면 의외로 진지하고 심오한 세계가 펼쳐져 관심이 동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19권이 출간된 <먹짱!>(도야마 시게루 지음, 대명종 펴냄)은 푸드 파이터의 세계를 다룬 만화다. 푸드 파이터란 많이 먹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들로, 주로 엄청난 양을 정해진 시간 안에 다 먹으면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내건 식당들을 무대로 활동한다. 주인공 만타로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푸드 파이터 세계에 입문해 고독한 수행을 시작한다. 먹는 데 무슨 수행? 하겠지만 위장 안에 될수록 많은 양을 집어넣자면 철저한 수련과 전략이 필요하다. 평소에 꾸준히 많이 먹어 위를 늘려야 하고, 종류와 맛, 온도에 따라 음식을 분석해 창의적인 맞춤 공략법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상대의 말과 행동에 동요해 냉정을 잃으면 끝장이므로, 끝까지 마음을 다스려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야 한다.

<먹짱!>은 전체적으로 보면 음식을 존중해 원형을 변형시키지 않고, 맛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많이 먹는 정도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사도의 대결이다. 말하자면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집단과 결과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의 경합인 셈. ‘먹기를 통한 구도’라는 대의까지는 공감하기 힘들더라도 <먹짱!>은 위장의 상태와 음식의 성질에 따라 어떻게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언제 본전 찾을지 요원한 결혼식이나 돌잔치 뷔페 공략법 등으로 실생활 활용도 가능하다.

김송은/ 만화전문지 <팝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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