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06 17:00
수정 : 2008.08.06 17:00
[매거진 esc] 하우 투 스킨십
“남편이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왜 이래’ 하고 동작을 멈추게 돼. 출렁거리는 뱃살이 드러날까봐.” 신혼의 친구가 털어놓은 침실풍경에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출산 이후 늘어난 몸집에 신경이 쓰였지만 이전과 다름 없이 섹스에 열심인 남편이 고마웠다고 고백한 선배, “당신 몸이 섹스하고 싶은 몸은 아니잖아”란 말에 상처를 입어 다시는 남편과 잠자리를 안 하겠다고 선언한 후배도 있었다. 사실 많은 여자들이 섹스를 하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쓴다. 섹스할 때야말로 여자로서의 매력을 원초적으로 확인받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따라서 남자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침실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지난주에 말했던 것처럼 여자는 마음이 먼저, 그 다음에 몸이 움직이기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를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그녀의 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 언급을 하자. “확실히 운동을 시작했더니 힙 라인이 달라졌어”(여자는 의외로 그가 바라보는 뒷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쓴다), ”자기는 피부가 정말 좋아”(안타깝게도 몸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또 하나, 부드러워야 한다. 영화 속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터프한 침실장면이 자극적이기는 하나, 그걸 교본 삼아서는 안 된다. 근육이 많은 남자보다 여자의 피부는 민감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이용한 작은 간질거림이나 부드러운 키스가 더 유혹적이다. 즉 ‘달콤한 말, 부드러운 입맞춤’이 상투적인 문구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감을 얻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한 여자는 이 세상 누구보다 섹시해질 수 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충분한 셈이다. 남자들에게도 말이다. 혹 그녀가 ‘고맙군요, 진심이 아니라도 그렇게 말해주니 … 말 말 말, 당신이 던지는 그 말들은 여전하군요’라는 샹송 가사 같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가수 역시 남자의 부드러운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걸 표현한 것 아닐까.
김현주/ <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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