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동취재단
|
[매거진 esc] 김중혁의 액션시대
올림픽을 보다보니 궁금한 게 많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무슨 수로 그렇게 잘 달리는 것일까? 펠프스는 혹시 물고기가 (혹은 오리가) 진화해서 생긴 인간이 아닐까? 대한민국 선수들은 왜 이렇게 활을 잘 쏘는 것일까? 집중력이 (혹은 시력이) 월등한 걸까? 인도네시아는 어째서 배드민턴에만 강한 것일까? 유독 팔이 긴가? 신비한 일이 많다. 물론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라는 게 있을 테지만 그래도 그렇지 올림픽 6연패라든가 수영 8관왕이라든가 100미터 달리기 남녀 동반 우승이라든가 이런 얘기를 듣고 나면 기가 막힐 뿐이다. 기적이 따로 없다. 어떤 나라의 선수들은 특정 종목을 잘할 수 있게끔 튜닝된 채 태어나는 것일까?
올림픽을 보면서 종목별 선수들의 몸을 유심히 관찰하다보면, 선수들의 체형이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뭐, 당연한 이야기인가?) 우선 남자 수영 선수가 가장 부럽다. 떡 벌어진 어깨, 널찍한 등판, 탄탄한 팔뚝, 잘록한 허리 등등 한두 군데가 아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모든 선수들의 몸이 그러하고, 그 선수들이 일렬로 쭉 서 있으니, 거참 아름답더라. 몸 좋기는 육상 선수나 체조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수영 선수들에 비하면 비현실적으로 근육이 발달하여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는 것 같다. 유도 선수들의 몸은 한마디로 갑옷 같은 느낌이다. 10층 높이에서 떨어뜨린다 해도 먼지만 툭툭 털어내면 아무런 문제 없을 것 같다. 탁구 선수들과 배드민턴 선수들은 유독 하체가 튼튼해 보인다. 상체는 날씬한데 허벅지와 다리는 그렇게 우람할 수가 없다. 역도는, 설명조차 필요 없다. 누구든 딱 보면 역도 선수란 걸 안다.
선수들의 알찬 근육과 딴딴한 장단지와 식스팩(복근)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수많은 근육과 식스팩을 보아왔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연예인들의 근육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운동선수들의 근육은 기능을 위한 것이다. 연예인들의 근육은 만든 것이지만 이들의 근육은 생긴 것이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근육이고 더 빨리 달리기 위한 식스팩이며,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장딴지다.
![]() |
김중혁의 액션시대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