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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27 17:31 수정 : 2008.08.31 13:58

대만 아이돌 그룹 ‘비륜해’의 멤버이자 브루나이 농구 국가대표 출신 오존에 관한 판타지

[매거진 esc] 아시아의 꽃미남
대만 아이돌 그룹 ‘비륜해’의 멤버이자 브루나이 농구 국가대표 출신 오존에 관한 판타지

이름 : 오존(吳吉尊)

생년월일 : 1979년 10월 10일

애칭 : 팬들 사이서 ‘존 사장님’이라 불림.

특징 : 브루나이 농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헬스클럽 사장 출신의 아이돌

현재 대만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비륜해’의 멤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찾다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정말로 ‘무결점의 꽃미남(들)’을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1979년 생으로 팀 내 가장 연장자인 오존을 필두로 국내에서 출연작인 <악작극지문>(국내 방영 제목은 ‘장난스런 키스’)이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왕동성, 그리고 진역유, 염아륜 총 4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비륜해’는 대만에서는 꽃미남 아이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F4’의 뒤를 바짝 좇는 차세대 꽃미남 아이돌 그룹이다.

서로 다른 온도의 서로 다른 매력, 비륜해

그룹이름인 ‘비륜해’(飛輪海)는 중국어로 ‘페이룬하이’라고 읽는데, 영어 단어인 ‘화씨’의 뜻을 가지고 있다. 멤버 제 각각이 서로 다른 온도, 서로 다른 매력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불순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꽃미남에 계보가 있고, 차세대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고, 게다가 당대의 스트라이커 셰브첸코에게나 허락된다는 ‘무결점’이라는 수식어까지 갖다 붙이다니 말이다! 하지만 대만을 감동시킨, 더 나아가 멀리 한국땅의 언니들까지 감동시킨 ‘비륜해’의 미모는 ‘참’이다. “지난달 말 치러진 오존의 한국 팬미팅이 대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더라~”는 뒷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아도 아시아 시장이 보여주는 꽃미남을 향한 이 엄청난 소비욕은 이미 상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사실 언제부터 남자의 미모가 ‘얘기’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 태초에 꽃미남 소년들이 있었고, 그러다가 근육질의 남성들이 트렌드를 주도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벌써 ‘근육질의 꽃미남’들이 세상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룹의 리더인 오존은 특이하게도 브루나이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모델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연예관계자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된다. 브루나이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두말할 것도 없이 발군의 ‘바디라인’을 자랑한다.

대만의 아이돌 그룹 ‘비륜해’는 2005년 대만 지티브이(GTV)를 통해 방송된 <종극일반>이라는 드라마로 탄생했다. 멤버들이 각각 초능력을 가진 고등학생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고교무협 공상과학 학원청춘가족 로맨스물’ 정도의 장르로 설명될 수 있다. 얼핏 보면 프레시맨이나 바이오맨을 떠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서 생각을 깊고도 철학적인 심연까지 가지고 가다 보면 이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를 아시아버전으로 만든 뒤 엄청난 B급, 아니 C급 캐릭터로 승화시켜 괜히 대만 드라마라고 ‘쉽게’ 봤다가는 절대로 가져갈 수 없는 심오한 재미를 주려는 것인가?” 하는 자문자답에까지 빠지도록 만든다. 드라마를 본 사람은 알 수 있으리. 왜 <종극일반>의 시즌 2 <종극일가>가 제작되어야만 했는지를!

물론 ‘비륜해’의 매력을 확인할 기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만의 메인 스트림으로 떠오른 이들은 제 각각 <동방줄리엣>, <악작극지문>, <화양소년소녀>, <공주소매> 등 인기 있다는 드라마에는 반드시 멤버 중 누군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슬램덩크> 원작드라마 <람구화>에 출연중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대만에서는 정말로 많은 일본 만화책들을 드라마로 만든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가져 본 경험이 있겠지만 ‘아, 이 만화책을 실사로 볼 수 있다면 …’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아니 어쩌면 이미 벌써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꽃보다 남자>의 실사판 <유성화원>이 그랬고, 비륜해의 멤버들 역시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 ‘판타지’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 모종의 생산라인은 아시아 전역을 마케팅 시장으로 가져가는 자연스런 구도를 형성한다.

한국에서 드라마가 정식으로 방영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수의 팬들을 확보한 것은 그들이 이미 만화책으로 ‘검증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태어난 꽃미남들이기 때문이다. 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원작으로 한 <악작극지문>의 주연을 맡은 왕동성의 경우 ‘오히려 만화책 속 주인공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존 또한 최근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공주소매>(만화원제·我家小妹)의 주연이며 또다른 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원작으로 하는 <화양소년소녀>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그는 브루나이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을 정도로 수준급의 농구실력을 지녔는데, 현재 F4의 리더인 언승욱, 또다른 대만 꽃미남 스타 나지상 등과 함께 역시 일본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람구화>에 출연 중이다. ‘환상’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결국 어디나 비슷하기 마련이고, 일본 만화책을 대만 드라마로 보면서 그 바람은 ‘구현’되거나, ‘유보’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대리만족을 주고 간다. 꽃미남을 담보로 말이다.

이은혜/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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