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1967년에 제작된 롤렉스 빈티지 시계.
(오른쪽) 라이카 카메라와 가죽으로 된 카메라 케이스. 존 레논 스타일의 안경테. |
[매거진 esc] 강영호와 김성일의 패션제안
가을은 한여름 동안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빈티지 아이템을 다시 꺼내게 되는 계절이다. 김성일씨는 손목에 차고 있던 멋스러운 시계를 풀었다. “이 시계는 1967년에 만들어진 롤렉스 시계예요. 시곗줄을 교체하고 수리한 빈티지 제품이죠. 롤렉스나 오메가 같은 시계 브랜드 제품은 유행을 타지 않아요.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제품이니까요. 40년이 넘은 제품도 어디에나 잘 어울리죠.” 이런 명품 빈티지 시계의 가격은 신상품과 비슷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근 빈티지 시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빈티지 시계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곳과 오래된 명품 시계를 수리해 주는 곳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빈티지 시계를 살 때는 보증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사기 전에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자기가 태어난 연도의 빈티지 시계를 사거나, 친구나 가족이 태어난 연도의 빈티지 시계를 선물하면 그만큼 의미가 있겠죠. 더 좋은 방법은 부모님이 예물로 갖고 계신 오래된 시계를 수리하는 거예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계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거죠. 요즘에 다시 반짝이는 ‘옐로 골드’가 유행이니까 30~40년 전 시계도 충분히 유행에 따라갈 수 있어요.” 사진작가 강영호씨는 소장하고 있는 안경을 꺼냈다. 강영호씨는 존 레넌이 즐겨 쓰던 1960년대 느낌의 동그란 테 안경을 주로 쓴다. “이런 스타일의 안경을 쓰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존 레논과 오노 요코를 좋아해서. 길을 걷다가도 동그란 테 안경을 보면 손이 가요. 홍익대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구입한 것도 여러 개예요. 그래서 안경이 참 많아요. 물론 그중에 자주 쓰는 건 몇 개 되지 않지만요.” 빈티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라이카 카메라 가죽 케이스도 강영호씨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이런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멋있잖아요. 멋으로 가지고 다니는 거죠.(웃음)” 정답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새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유의 ‘멋’. 그게 오래된 시계나 1960~1970년대 스타일의 안경테, 가죽 가방 같은 빈티지 제품이 끌리는 이유다. 안인용 기자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