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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유독 다양한 파운데이션 제품의 출시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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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화장품 톡톡
패브릭 등 올가을에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파운데이션의 세계
파운데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각종 ‘광’과 ‘패브릭’의 질감을 앞세운 패션형, 스킨케어 기능을 강조한 기능형, 얼굴 윤곽까지 달라 보이게 해주는 스리디(3D)형 등 올가을 무궁무진한 파운데이션의 세계가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다. 문제는 어떤 파운데이션이 당신이 원하는 피부 표현에 딱 맞아떨어지느냐 하는 것!
올 상반기 가장 눈길을 끌었던 파운데이션 형태는 광택 표현에 초점을 맞춘 물광이나 윤광 메이크업이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특히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피부의 윤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광’ 효과를 높이는 데 집착한다. 이번 시즌 윤기 나는 피부 표현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파운데이션의 인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우선 근래에는 패브릭 질감의 파운데이션이 인기다. 옷감에서 영감을 얻은 이 파운데이션은 제품 이름에서부터 패브릭이라는 단어를 활용했다. 패브릭 파운데이션을 피부에 발랐을 때 어떤 느낌이 날까? 예를 들면 밍크 같은 피부 효과를 내세운 시세이도 마키아주의 ‘클라이맥스 모이스처 리퀴드’는 최고급 밍크를 걸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볍고 부드러운 윤기가 흘러 생얼에 가까운 맑은 피부가 연출된다. 아르마니의 ‘페이스 패브릭 SPF 12’는 얼굴에 매끄러운 막을 형성하면서 은은한 커버감과 밀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피부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절기를 맞아 스킨케어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파운데이션의 출시도 눈에 띈다. 샤넬의 ‘리프트 뤼미에르 플루이드’는 피부 표면에 긴장감을 주는 퍼밍 폴리머가 들어 있어 얼굴의 형태를 탱탱하게 수정해준다. 극심한 추위, 고온, 습기, 냉방, 공해 등 극단적인 조건을 견뎌내는 실험을 통과한 디오르의 ‘익스트림 피트 슈퍼 모이스트 콤팩트’는 탁월한 수분감과 지속력을 내세운다. 현대 환경은 피부에 많은 자극을 주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통해 피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스킨케어 기능이 가미된 제품이라 해도 세안만큼은 철저히 할 것. 하루 종일 피부를 감싸고 있던 파운데이션의 밀착력 있는 재질에 온갖 먼지와 공해물질이 딱 달라붙어 있을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스리디(3D) 입체 페이스를 지향하는 파운데이션 역시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루나에서는 얼굴의 윤곽을 살리는 빛과 음영을 주는 그림자 효과를 노린 ‘스리디 듀얼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입체파 화가의 큐비즘을 메이크업에 도입한 것이다. 루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성아씨는 입체 메이크업에 대해 펄감을 이용해서 무조건 빛을 표현하려 하면 자칫 평면적인 윤곽만이 강조되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빛을 살리고 죽여야 할 곳을 제대로 알아야 오뚝한 윤곽의 메이크업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 표현에 따라 메이크업 방법도 다르다. 콧대와 눈 밑, 인중, 턱 등을 밝게 표현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킨 톤과 유사한 하이라이터를 이용한다. 다소 어둡게 그림자를 표현해야 하는 얼굴 옆면과 콧볼 부위에는 잔잔한 음영 효과에 적절한 컬러와 질감을 선택한다.
이제 파운데이션을 고를 때 커버력이나 피부 톤 개선 같은 케케묵은 요소들은 제외해보자. 당신의 얼굴을 작고 어려 보이게 하면서 또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빛나게 할 파운데이션을 찾아보자.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조언에도 귀 기울이자. 어떤 도구로 어떻게 파운데이션을 바를지 알게 된다면 당신의 피부는 성형 수술이나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몇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글 장은수/뷰티 스페셜리스트·사진 이경진/럭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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