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1 19:02
수정 : 2008.10.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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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운행될 관광전용열차 ‘해랑’의 별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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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침대 샤워실 TV 갖춘 호화열차 ‘해랑’ 이달 중순부터 운행, 비싼 가격은 흠
유럽·동남아의 ‘오리엔트 특급’, 남아공의 ‘블루 트레인’, 일본의 ‘카시오페아’…. ‘달리는 호화 호텔’로 불리는 특급 열차들이다.
철도와 유람선 여행의 장점을 접목한, 호텔식 관광전용 호화 열차가 국내에서도 이달 중순부터 운행된다.
코레일은 무궁화호 객차를 침대차로 개조한 관광전용열차 ‘해랑’의 객실 판매 상담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해랑(‘해와 함께’라는 뜻)은 객실마다 침대, 샤워실 겸 화장실, 소파, 텔레비전 등 편의시설을 갖춘 호화 열차다. 2인용 특실, 2인용 별실, 가족실을 들인 객차와 식당차, 전망차 등 8량으로 이뤄진 해랑1호는 정원이 54명으로 주중과 주말에 각 1회씩 운행될 예정이다. 주말(2박3일)엔 전국 일주 코스, 주중(1박2일)엔 동해안·서해안 코스를 번갈아 달리게 된다. 해랑2호(정원 72명)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된다.
탑승객들은 식당차에서 호텔식 요리와 각종 주류, 음료, 간식을 무료로 제공받고, 좌우가 탁 트인 전망실에선 각종 세미나, 강연,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재성 코레일 영업개발팀장은 “기존의 각국 특급열차들이 장거리 이동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해랑’은 관광여행이 중점”이라며 “예약 때 볼거리·먹을거리 등 여행코스에 대한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여행지와 현지식사 등 옵션에 따라 달라지지만, 1박2일짜리가 1인당 60만원 안팎, 2박3일짜리는 100만원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을 위한 여행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김학태 코레일 홍보실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특급 관광열차 상품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본·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조만간 저렴한 일반형 침대 관광열차 ‘드림 웨이’의 객실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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