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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시장에서 파는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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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중국에서 유럽까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만두의 기원과 다양한 조리법
만두는 코즈모폴리턴적인 음식이다. 고기나 야채·치즈 등을 밀가루로 만든 전병이나 빵으로 둘러싸 익힌 음식은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한다. 이런 문화의 우연을 학자·요리사들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각 나라 만두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이 분분하다. 각 나라 만두의 기원·맛·조리법 등을 알아봤다. 김신 요리사, 이탈리아 레스토랑 논나 주방장 박찬일 요리사로부터 도움말을 받았다.
◎ 만터우(饅頭) : 밀가루에 효모를 넣어 반죽해서 찐 음식으로, 원래 중국에서는 소가 없는 찐빵을 가리킨다. 한국인이 쓰는 ‘만두’라는 말과 의미가 조금 다르다. 만터우의 기원에 대해서 중국 삼국시대 때 촉의 제갈공명이 남만의 맹획의 반란을 진압하러 출정할 때 인간의 머리로 제사 지내는 풍습을 바꿔 밀가루를 반죽한 만두피로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를 싸서 쪄낸 데서 유래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송나라 문헌 <사물기원>에 나온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사가 장징은 이를 속설이라고 반박한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3세기에 이미 밀가루 발효 기술이 확립됐다는 것이다. 중국 진나라(기원후 280~420년) 때 문헌인 <잡제법>에는 조상에게 지내는 봄제사 때 만터우, 라오완(牢丸) 등을 제상에 올린다는 대목이 있는데, 라오완은 지금의 고기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최초의 만두는 제갈공명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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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문한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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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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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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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소 맛, 라비올리는 피 맛 ◎ 딤섬(点心) : 한국말로 발음하면 ‘점심’인 것처럼, 코스요리 중간에 차와 함께 먹는 수백 종류의 가벼운 음식류를 총칭하는 말이다. 새우나 고기로 속을 채운 딤섬은 사실상 만두와 비슷한 맛을 낸다. 그러나 만두피가 훨씬 얇다. 광둥과 대만 등 중국 남부에서 발달했다. ◎ 라비올리 :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남부에서 발달한 파스타의 한 종류. 고기나 야채는 물론 치즈나 꿀도 속을 채우는 데 쓴다. 한국식 만두처럼 만두피를 한 장씩 덮어 만들어도 되고, 반죽을 넓게 펴서 소를 군데군데 채운 뒤 다른 반죽 한 장을 덮어 라비올리 틀로 찍거나 소를 중심으로 칼로 썰어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한국의 만두는 소를 먹기 위해 만든다면 이탈리아 라비올리는 만두피를 먹기 위해 만든다고 봐도 된다. 라비올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3세기 문헌이다. 박찬일 요리사는 중국의 만두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탈리아는 물론 러시아, 우크라이나, 티베트, 터키, 독일, 유대 음식에도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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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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