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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동생 근령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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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쏙] 박근혜 전대표, 13일 동생 결혼식 불참키로
박근혜(왼쪽 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생 근령(오른쪽)씨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8일 “박 전 대표가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동생 근령씨의 결혼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박지만씨도 마찬가지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이번 결혼식이 동생의 행복과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언니가 동생 결혼식에도 안갈 수 있느냐’는 세간의 오해는 감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근령(54)씨는 지난해 2월 신동욱(40) 백석문화대 교수와 산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 한국벤처창업학회 상임이사, 한국애견협회 이사 등의 이력을 지닌 신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 때 서울 중랑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전 대표가 불참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측근들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자매 사이의 개인적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정치적인 요인이 깔려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낀다. 한 측근은 “신 교수는 정치권에 진출하고 싶어하는데 박 전 대표는 그를 미덥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장은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게 괴롭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게 옳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칫 동생 부부와의 사이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될 수도 있는 만큼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박 전 대표가 당 주류와 거리를 두고 있던 상황에서 동생 근령씨가 돌연 한나라당 충북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사실을 거론하기도 한다. 동생의 이런 정치적 행보에 대해 박 전대표가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결혼식 불참 결정을 내린 뒤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요즘 이 문제로 매우 괴롭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살아가는 동안 굽이굽이 온갖 비바람과 힘든 고비도 많은 게 인생인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그 글도 동생의 결혼식과 관련된 괴로운 심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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