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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9 19:29 수정 : 2008.10.10 13:47

짝퉁 첨단제품 ‘짱구’를 못말려

[뉴스 쏙]
불황탓 실리콘밸리 떠난 두뇌들
‘제조법 베껴주기’ 업계 흘러들어

한국 전자업체들을 위협하는 아시아 ‘짝퉁’ 제품들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은 물론 첨단 반도체까지 범위가 넓어졌고, 인기 신제품의 경우 출시 이후 짝퉁 제품이 나오는 시간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짝퉁 제조업체들의 수도 빠르게 는다. 중국에서 적발된 짝퉁폰 업체 수는 2002년 8개에서 2003년 85개, 2006년 173개에서 지난해 2007년 313개로 껑충 뛰었다. 인기 휴대폰의 경우 중국에서 팔리는 제품 10대 가운데 1대가 짝퉁폰일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여기에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짝퉁 휴대폰이 퍼지는 추세다.

휴대폰이나 반도체는 짝퉁이라도 기술 수준이 높아야 하므로 베껴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짝퉁 업체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고, 베끼기 능력도 강해진 것은 짝퉁 업체들에게 짝퉁 제조법을 가르쳐주는 ‘짝퉁 컨설팅’ 기업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요 전자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면 고급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철저하게 분석, 제조법을 파악해 짝퉁기업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이다. 국내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이들은 신제품 제조 매뉴얼은 물론 어떤 부품을 어떤 것으로 대체해야 더 싸게 짝퉁을 만들 수 있는지까지 자료화해 짝퉁업체에 파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짝퉁 컨설팅 업체들이 최근 갑자기 늘어난 것은 미국 실리콘 밸리가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전보다 ‘벤처 대박’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던 아시아계 엔지니어들이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들 중 일부가 이런 업체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짝퉁 제품이 원제품에 끼치는 피해는 당장 매출 감소부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훼손까지 실로 심각하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나 동남아 주요 국가에 법무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자체 단속반까지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짝퉁컨설팅업체의 등장으로 짝퉁 제조업체가 더욱 늘어나면서 단속은 오히려 더 힘들어지고 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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