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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5 17:57 수정 : 2008.10.19 10:49

혼다 조커(HONDA JOKER)를 카피한 중국산 스쿠터 수입업체가 10곳이 넘는다.

[매거진 esc] 오빠 달려~

멜라민 파동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영향력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저렴하고 풍부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은 공산품 제조 분야에서 이미 세계를 웃기고 울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부끄럽지 않은 요즘, 세탁기나 선풍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만들듯 중국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도 생산지를 자처합니다.

모든 기업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출발은 ‘모방’입니다. 앞선 일본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시도해 성공을 거둔 방법이지요. 다만 많은 중국 브랜드들이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범한 게 문제입니다. 당당하게 베껴냅니다. 국가의 보호 아래 국제법상 문제가 생겨 수출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10억이 넘는 자국 시장이 있습니다. 수출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우리의 경우와 다를 것입니다.

자동차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모터사이클은 ‘짝퉁’으로 대표됩니다. 전세계 모터사이클 업체가 모이는 모터쇼에 가 보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다, 야마하에서 베엠베(BMW)의 바이크까지 대부분이 ‘짝퉁’인 중국산 제품들은 전세계의 바이어들로부터 당당히 수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에나 ‘저가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이미 중국은 세계 모터사이클 생산량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스쿠터 붐을 일으킨 장본인 역시 혼다 조커를 짝퉁으로 만든 ‘쥬드’란 중국제 스쿠터였습니다. 300만원을 훌쩍 넘던 일본 오리지널을 1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들여오면서 저렴한 가격의 스쿠터를 원하던 젊은이들에게 단숨에 인기를 얻었습니다. 잦은 고장과 말썽도 ‘값싼’ 매력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혼다 퓨전이나 야마하 모르포스와 같은 인기 빅스쿠터들도 짝퉁 중국산 모델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루이뷔통 핸드백의 80%가 모조품이라는 것도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합니다.

냉장고는 고장 났을 경우 새 걸로 교체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저가의 중국산 스쿠터들은 끊임없이 사회문제로 제기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로 볼 때 중국산 스쿠터는 계속해서 유통을 확대할 것이고, 연혁을 쌓으며 우리 곁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산 스쿠터의 소비자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얼리 어답터’일까요? 소비에 가치 문화를 바라는 것이 ‘먹고살기도 힘든’ 우리들에게는 무리한 기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유수/<스쿠터앤스타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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