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2 21:06
수정 : 2008.10.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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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공간유영’에 전시된 작가 김은영 작품 <무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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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31일부터 대구 엑스코, 문화예술회관, 시민회관, 봉산문화회관 등지에서 17일 일정으로 개막한다. 주제전 ‘내일의 기억’, ‘동북아 100년전’과 특별전 ‘변해가는 북한 풍경 1950-2008’, ‘공간유영’, ‘숨겨진 4인전’ 등 다채로운 사진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북아시아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중국·일본·대만 등의 작가 40여명이 ‘내일의 기억’이라는 제목 아래 3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동북아 100년전’에서는 100년 전 아시아의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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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작가 최중원 작품 <스치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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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중국 작가 롱롱 앤 인리 작품 〈Liulit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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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작가 데비 한 작품 〈A Shy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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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 가는 북한 풍경 1950-2008’에서는 세계적인 사진가 마거릿 버그 화이트와 다큐멘터리 작가 노순택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카메라 앵글에 담은 북한을 살펴 볼 수 있다. 디지털 세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젊은 작가들의 세계가 펼쳐지는 ‘공간유영’전과 왕성한 활동 시기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실력있는 아시아 작가들의 숨결을 느껴 볼 수 있는 ‘숨겨진 4인전’도 열린다.
전시를 찾은 사진 애호가라면 ‘포트폴리오 리뷰’ 행사에 도전해볼 만하다. 자신의 작품을 레슬리 마틴(미국 아퍼처 재단 출판담당) 같은 세계적인 평론가들에게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소통과 치유의 도구로서 사진기가 가지는 역할을 보여주는 부대행사 ‘꿈꾸는 카메라’는 의미가 깊다.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착안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구 영생 애육원 초등학생 30여명이 사진기를 받아들고 사진 강의를 들은 후 실제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들이 24, 25일 이틀 동안 세상과 이미지로 소통하며 찍은 사진 작품들을 전시기간 중에 전시한다. 이 밖에 대구에 있는 갤러리 <수성아트피아>을 비롯한 20여 화랑에서 비엔날레 기간에 다양한 색깔의 사진전시를 한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사진제공 대구사진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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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일본작가 우츠 유미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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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일본작가 사쿠라다 무네히사 작품 〈Parade of symm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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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양재광 작품 <사건의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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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일본 작가 야나기 미와 작품 〈The Three F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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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변해 가는 북한 풍경 1950-2008’에 전시된 작가 노순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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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전에 전시된 정연두 작품 〈Location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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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총감독에게 듣는 대구사진비엔날레 Q&A
포트폴리오 리뷰에 도전해 보세요
1.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가의 작품은 무엇인지요?
<한, 중, 일 현대 사진전 - 내일의 기억>에 전시되는 한·중·일 작가는 국제적인 사진무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 정연두의 작품 ‘로케이션’ 시리즈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서 뉴욕현대미술관에 동영상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일본 작가 야나기 미와의 작품은 단연 돋보입니다. 카미유 클로델이 제작한 ‘클로토’ 조각상을 모티브로 한 ‘운명의 세 여신’ 시리즈는 두 가지 대조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중국 작가 룽룽의 작품은 변화하는 중국 현대사진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2. <한, 중, 일 현대사진전 - 내일의 기억>전에 등장한 3국의 작가들 작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한국전(큐레이터 진동선)은 개성이 강한 30~40대 한국 사진가 12명을 통해 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스펙터클한 문화 지형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본전(큐레이터 이자와 고타로)은 디지털적 상상력이 풍부한 젊은 작가 12명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전(큐레이터 스리섀도사진센터의 장리)은 지난 20년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중국의 현대사진 지형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국이나 중국 작가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데 반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접하고 자란 일본 작가들은 독특한 유희성이 보입니다.
3. 특별전 <공간유영>을 관람하면서 ‘이런 점은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 할 만한 것이 있는지?
<공간유영> 전시에서는 아날로그 사진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꿈같은 공간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 ‘디카’로 얼마나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밌는 전시입니다.
4. 전시를 찾은 일반인들이 즐겁게 참여할 행사가 있는지?
주제전 한국관에서 일본관으로 가는 길목과 일본관에서 중국관으로 가는 입구에 특별한 기념사진을 찍을 곳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찍은 사진은 현장에서 엡손 프린터로 뽑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부대행사로 ‘작가 강연회와 사인전-디지털 시대의 달인을 만나다’, ‘기획자와 함께하는 주말 투어’ 등 관객과 호흡하는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5. 포트폴리오 리뷰 같은 행사가 외국 비엔날레에도 있나요?
외국 사진 행사에서는 이와 비슷한 리뷰가 많습니다. 제가 2000년 휴스턴 포토 페스티벌에서 한국 특별 사진전을 기획했을 때 참여했던 작가 김아타가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5년 뒤에 세계적인 사진전문 출판사 아퍼처에서 책을 냈고 뉴욕의 아이시피(ICP, 국제사진센터)에서 개인전도 열게 되었지요.
6. 포트폴리오 리뷰 행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리뷰 행사는 이틀 동안 진행되며 20여명의 리뷰어가 있습니다. 각 리뷰어와 미팅 시간은 15분이며,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작품관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작가 중에 돋보이려면 개성이 있는 사진을 준비해야 합니다.
7. 대구의 미술관, 화랑기획전에도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그중에서 이것만은 꼭 봐야 할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에서는 ‘6인의 사진가가 본 한국 전통문화유산’, ‘대구 사진의 선각자 - 구왕산 박영달’과 일본의 사진가 ‘야스 스즈카 사진전’ 등 3개의 전시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갤러리 신라에서는 권부문의 작품을, 엠제이(MJ)갤러리에서 구성연과 박형근의 사진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정리 박미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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