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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3 19:58 수정 : 2008.10.24 15:57

‘대통령 전용기 교체’ 1900억 쓸까 말까

[뉴스 쏙]
참여정부 때 한나라당 반대로 구매 무산

24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 참석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출국길은 과거와 조금 달랐다. 우선 이 대통령과 취재기자단이 따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사진)를 탔다. 반면 취재기자단과 일부 수행원은 이 대통령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인천공항에서 일반 승객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기를 이용했다.

대통령과 기자단이 따로 출국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중국, 일본 등 가까운 나라로 이동할 때 통상 대통령과 장관·수석들은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취재기자단과 일부 수행원은 전세기를 타고 간다. 1985년 도입된 전용기가 41인승이어서, 70명 남짓한 취재기자단이 동승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외국순방에는 민항기를 빌린다. 공군 1호기의 최대 항속거리가 3440㎞로 짧아, 베트남·필리핀 이상을 날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세기를 이용하면 되지만 임차비용이 대략 한 번에 16억~18억원 정도 든다.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를 보잉 747이나 A380(에어버스) 등 대형 기종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6년 새 전용기 구매를 추진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야가 바뀐 지금, 이명박 정부는 약 1900억원 정도 드는 새 전용기 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출국 과정과 관련해 이례적인 일은 또 있다. 대통령과 따로 출국하는 취재기자단의 항공편이 과거와 달리 전세기가 아닌 일반 민항기다.

청와대는 전세기를 동원하지 않은 이유로 베이징의 계류장 사정을 들었다. 43개국 정상들이 타고 온 항공기 때문에 항공기 2대를 ‘주차’할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애초 취재기자단은 “자리도 좁고 취재도 불편하다”며 일반 민항기 이용에 거부감을 보였다. 그러나 기자단의 불평은 오래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가 “계류장 문제를 해결해 전세기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비용이 1억원 정도 더 들어간다”며 “기자 한 명당 100만원씩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괜찮겠느냐”고 은근히 ‘돈’ 문제로 협박한 것이다. 모두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는 경제위기의 현실 앞에 다들 목소리를 낮춘 셈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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