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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12 21:47 수정 : 2008.11.12 21:47

〈은반의 장미〉

[매거진 esc] 송은이네 만화가게

김연아가 차이나컵에서 잘못된 에지 사용으로 감점 받은 경기를 보다가 기시감이 들었다. 피겨 여왕을 시기해 벌어지는 비극과 운명적 사랑 이야기… . 더듬어 보니 <은반의 장미>란 만화책 내용이었다.

이 책을 본 건 일고여덟 살 때의 일로, 닳도록 넘겨 봤기 때문에 비교적 상세히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루시라는 소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보고 반해서 피겨스케이트부에 들어간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천재. 늦게 시작했지만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여 파괴력 있는 점프를 선보인다. 루시를 눈여겨본 사람은 남자부의 선배 토비. 그는 루시를 귀여워하며 차근차근 피겨스케이팅의 기본을 가르쳐준다. “자, 이렇게 스케이트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자국을 트레이스라고 하지.” 토비 선배는 키 크고, 잘생긴데다, 상냥하고 재능 있는 선수다. 그의 여자친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연습한 페어 파트너 신시아로, 부잣집 딸에 네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탄 피겨 신동이다. 주인공의 라이벌답게 성격이 나쁘다. 루시의 재능을 알아채고 견제하려 하고, 토비의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갖가지 음모를 꾸민다. 그런 와중에도 루시의 기량은 무럭무럭 늘어 대회(무슨 대회인지는 모르겠다)에 나가 입상할 실력이 된다. 우승을 놓칠까 두려워진 신시아는 루시의 스케이트 날 나사를 헐겁게 만들어놓고, 그것도 모르고 대회에 출전한 루시는 삼회전 반 점프를 돌다 그만, 스케이트 날이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루시는 점차 눈이 멀어가고…

갑작스레 그리운 마음이 들어 책을 찾아봤더니, 1981년 발행한 김상순 작가 작품으로 되어 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구체적이고 아름다운 동작, 토비가 루시에게 보여주는 비디오 등을 고려할 때, 당시 한국에서 창작되기엔 힘든 만화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지식인 ‘아’도 모르는 정보니, 더 알아봐야겠다.

김송은/만화전문지 <팝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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