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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17 18:20 수정 : 2008.11.17 19:03

간접흡연 아기 행동과민성 높아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 엄마들은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이나 입술이 갈라지는 구순열 아기(이른바 언청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소아병원오클랜드연구소의 게리 쇼 박사 연구팀은 10일 “이런 연구가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지만, 설문을 통해 임신부의 흡연 여부를 조사하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0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핏속의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의 농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코티닌의 농도와 아기의 언청이 여부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 박사는 “임신 중 흡연을 한 엄마의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언청이가 될 확률이 2.5배 높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7천여명의 언청이가 태어난다. 그는 “언청이 아기들은 말하기, 듣기뿐만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뿐더러 2살이 될 때까지 어려운 수술을 4차례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소아학저널> 11월호에 주요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다.

이 저널에는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기의 행동에 관한 연구논문도 함께 실린다. 브라운대학의 로라 스트로드 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아기 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아기들의 핏속 코티닌 농도로 담배연기에 노출된 아기와 그렇지 않은 아기를 구분해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담배 연기에 노출된 28명의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나머지 28명보다 행동의 과민성이 높게 측정됐다. 또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기들은 달래기가 훨씬 힘들었다.

이들 논문에 대한 비평논문을 함께 실은 메릴랜드대학의 신시아 베어러 박사는 “이들 연구는 흡연이 주요한 소아과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흡연자의 90% 이상이 18살이 되기 이전에 담배를 시작한다”며 “흡연이 건강과 매력 있는 신체를 얼마나 망가뜨렸는지를 나타내는 사진 등을 보여주는 방법이 청소년들한테 담배를 멀리하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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