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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학 전문가 김종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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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학 전문가 김종성 목사
4년째 마음치유 프로그램 운영
스트레스 관리로 면역세포 강화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치유 도움
경주 길교회 김종성 목사는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는 이를 암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캔(CAN)이라 이른다. 캔은 치유를 일깨우는 네트워크(Cure Awaken Network)의 줄임말이다. 김 목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경주시의 한 호텔에서 ‘캔’을 진행한다. 이달로 17회째다. 병원, 단체, 교회 등의 초청을 받아 외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까지 따지면 2005년부터 지금까지 40차례가 넘는다.
그는 ‘캔’이 암 환자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가 공부한 심신의학은 그의 그런 믿음에 과학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그는 가방끈이 길다. 두 차례 학부에 다니며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미국에서 성경상담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0년 전쯤 심리학을 공부하다 마음과 몸의 관계를 다루는 심신의학을 알게 되어 자료를 구해다 공부를 시작했고, 2004년 하버드 의대에서 운영하는 3개월 과정의 심신의학 교실을 마쳤다.
그렇다고 그가 서양의학적 치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김 목사는 ‘마음’을 관리하는 심신의학을 정통의학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보완의학이라고 정의했다.
김 목사는 암 치료를 암세포와 면역세포 사이의 전쟁에 비유한다. 당연히 전략이 중요하다. 암이 발견되면 우리 몸이라는 고지는 암세포가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먼저, 함대의 포와 비행기의 미사일을 동원해야 한다. 이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약물치료다. 하지만 이는 적군뿐 아니라 면역세포라는 아군에도 피해를 준다. 따라서 ‘공중전’으로 없애지 못했거나 게릴라전을 펴며 재발을 기다리는 암세포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보병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면역세포이며 면역세포의 전투력은 마음 상태에 따라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전자의 염기 서열에 문제가 생겨 암 같은 병에 걸리게 됩니다. 마음을 치유해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몸 안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암을 이기는 데 크게 도움을 줍니다.”
그런 믿음과 심신의학 분야에서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알고 있는 김 목사는 ‘캔’에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방법을 담았다. 호흡을 활용한 불안 없애기, 긍정적 사고 형성, 몸의 감각을 깨우는 바디스캔, 감정을 보살피는 특별 처방 털어놓기, 상한 감정을 풀어내는 용서법, 초월자를 만나는 관상기도 등이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고, 집에 돌아가 일기를 쓰면서 이를 3개월 동안 실행하게 된다.
캔 프로그램의 효과는 꽤 높다. 기적적으로 병을 고친 이들도 있다. 한 의사는 폐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뇌까지 번져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달 워크숍이 끝난 뒤에 찾아왔기에 호흡법과 마음을 바꿔 먹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주고 보냈다. 두 달 뒤 그로부터 뇌 안의 종양이 없어지고 폐의 암세포도 크게 줄었다고 전화가 왔다. 지금 그는 종합병원 과장으로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 또다른 사람은 온몸에 암세포가 다 퍼진 환자였다. 두 차례 캔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돌아가서 배운 대로 열심히 생활한 결과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김 목사와 함께 기독교방송의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을 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교회 설교에도 심신의학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도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일은 그의 주요한 사목 활동의 하나다. 그의 활동에 의료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가톨릭대 통합의학교실 외래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심신의학에 관심이 많은 의사가 참여하고 있는 길르앗치유문화원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www.canmission.com, (054)741-0001.
경주/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전나무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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