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참치까지 양식시대 착한 생선 어떻게 고르지?

연어·참치까지 양식시대 착한 생선 어떻게 고르지?

조홍섭의 녹색살이 /

세계적으로 수산자원 고갈이 두드러지면서 양식 수산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갑절로 늘어, 현재 전체 수산물의 42%를 공급하고 있다. 월드워치연구소는 최근 ‘미래를 위한 어류 양식’이란 보고서에서 “10년 안에 양식수산물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술과 자본이 집중 투입되는 단일경작식 양식이 일반화하면서 상업화한 농업의 문제점이 양식업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값싼 노르웨이산 연어를 판다면 틀림없이 양식한 것이다. 양식연어는 1980년까지 전세계 생산량의 1%를 차지했을 뿐이지만 90년 초가 되면 자연산의 갑절로 늘어난다. 1988~2002년 사이 양식연어 생산량은 수십배로 늘었고 가격은 60% 가량 떨어졌다. 연어는 요즘 ‘바다의 닭고기’라고 불린다. 값싼 연어의 숨겨진 비용은 물론 환경이 떠안았다. 수질오염과 자연산 연어 유전자 다양성의 감소가 그것이다.

참치(사진)도 인기 있는 양식어가 됐다. 그러나 어린 참치를 바닷속 가두리양식장에서 기르려면 막대한 양의 산 먹이가 필요하다. 참치 1㎏을 생산하려면 사료로 20㎏의 작은 물고기를 먹여야 한다.

아직까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수산양식은 가장 값싸게 단백질과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길이다. 별다른 사료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해초와 패류 양식은 대표적인 친환경 산업이다.

수산자원 고갈시대에 소비자와 환경에 두루 ‘착한’ 생선을 고르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빨리 자라고 수명이 짧은 고기를 고르라고 권한다. 번식이 늦고 오래 사는 물고기는 어획 압력에 취약하고, 또 수은·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해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연어·참치·대구 등이 여기 포함된다. 불법어업이 판치는, 예컨대 남극 메로 등도 피할 대상이다. 양식어종 가운데는 육식성은 피하고 초식성이나 잡식성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체로 큰 고기보다 작은 고기를 먹는 편이 환경친화적이다. 오메가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가운데 정어리·전갱이·고등어·꽁치 등이 여기 포함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