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1.26 20:16 수정 : 2008.11.26 20:16

<2차원 개그>

[매거진 esc] 송은이네 만화가게

<2차원 개그>를 아시나요? 에서 연상퀴즈를 담당했던 마인드C가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연재하고 있는 만화다. 단 두 컷으로 이루어진 이 만화는 반전을 주 무기로 삼는 웹툰의 궁극을 보여준다.

두 컷이지만 숨어 있는 장치는 만만치 않다. 우선 매번 달라지는 제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남발했다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2차원 개그’ 한 남자가 상담실 문을 두드리며 “상의 좀 드리러 왔는데요”라고 말한다. 다음 장면, 상담사에게 세탁한 상의를 전달하는 남자. 또한 배경을 눈여겨봐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대화를 나눈다. 한 아이가 “우리 집은 방이 세 개에 베란다도 있고 화장실도 두 개다” 자랑하자, 다른 아이가 “우리 집은 단칸방에 다 같이 사는데…” 다음 장면, 단칸방 아이가 집에 들어서서 전력질주를 한다. 옆에서 아버지가 “인생 한 방”이라 외친다. 운동장처럼 넓게 그려진 120평 단칸방. 마누라에게 통장을 맡겨버리면 편하다는 남편이 아내의 팔뚝에 통장 완장을 채워주고, 지하철역에서 헌팅당했다는 아가씨 등에 꽂힌 화살처럼, 가끔은 뻔뻔할 정도로 대담한 언어유희도 있다. 맥락을 알아야 이해가 되는 이런 유형도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할아버님은 왜 60년 동안 번데기만 드시고 사셨어요?” 다음 장면, “왜긴 왜여 마누라가 그것만 주니께.” 급히 ‘긴급출동 SOS’로 바뀌는 카메라. 수능 100점 맞으라고 기도하는 할머니를 보고 화다닥 놀라는 손자….

반응은 다양해서 단순히 말장난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왜 재밌는지 하나하나 썰렁한 설명을 다는 사람도 있고, ‘닥치고 작가 천재’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2차원 개그>를 읽고 2초 만에 웃는 마니아가 되고 나면 마주치는 사물마다 숨겨진 웃음을 찾아내는 개그 본능이 살아나 인생이 조금 더 즐거워질지 모른다. 마 작가님 쌩유~ 인생 한 방!

김송은/만화전문지 <팝툰> 기자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