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01 18:09
수정 : 2008.12.01 18:09
비타민C·E 암 위험 높여
셀레늄은 당뇨 증가시켜
음식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몸에 좋다. 음식에는 소량의 비타민이 들어 있다. 따라서 다량의 비타민을 농축한 알약을 먹으면 몸에 더 좋을 것이다. 삼단논법으로는 맞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최근 연구들에서 밝혀졌다.
첫번째 퇴출 대상은 비타민 E다. 한때 산화방지제로 선전된 비타민 E는 견과류나 올리브에 많이 들어 있고 장수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농축한 비타민E는 지용성에다 우리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암연구소는 두달 전 1억달러를 들여 4년 동안 진행해오던 셀레늄과 비타민E의 암예방 효과 연구를 중단했다. 비타민E가 암 예방에 아무 효과가 없고, 400IU(국제단위)짜리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는 암 발생률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레늄 그룹에서는 당뇨가 늘었다. 또다른 하버드대 연구팀은 비타민E가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무효하다는 연구 논문을 <미국의학협회지> 10월호에 실었다.
뉴욕의 슬론-케터링기념암센터 연구팀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처럼 비타민C를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사실은 비타민C가 암을 악화시킨다는 선행 연구들을 뒷받침해준다. 연구자들은 비타민C와 함께 화학요법을 쓰면 약발이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세포 배양 실험에서도 비타민C와 함께 약물처리를 한 암세포들은 약물처리만 한 세포들보다 30~70% 정도가 덜 사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비타민C를 투여한 실험쥐의 암종이 훨씬 빨리 자랐다. 이들 연구는 <암연구> 10월호에 소개됐다.
마지막 피고는 은행잎 추출액이다. 예전에 은행이나 은행잎은 기억력 향상이나 천식, 기관지염, 만성피로, 이명증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왔다. 그러나 15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수년 동안 진행된 은행의 치매 치유 효과 연구에서는 아무 성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지>에 보고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1일 “가장 좋은 약은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