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때요? / 손누비 맵시 흐뭇
|
2년 전부터 서울 삼청동 공방에서 손누비 바느질을 배워온 조경아(38· 오른쪽)씨의 말이다. 바느질을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금세 삐뚤삐뚤해진다. 목도리 하나를 만들려면 대략 1만 땀 정도의 바느질을 하는데 숙달된 전문가라도 사흘은 너끈히 걸린다. 공방을 운영하는 진미숙(43·왼쪽)씨에게 손누비의 장점을 물었더니 “재봉틀은 2겹 바느질인데 손누비는 한 겹이라 가볍고 덜 뻣뻣하다”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줘 선이 살아 있다” “땀과 땀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돼 보온력이 좋다” “우리 고유의 맵시가 그대로 살아 있다” 등등 자랑이 끝이 없다. 이불, 옷, 가방, 목도리, 지갑, 모자 등 생활에 쓰이는 거의 모든 것을 누벼서 만들 수 있고, 오래될수록 멋이 난다고 한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