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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09 16:39 수정 : 2008.12.09 16:53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

크리스마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침체로 예년처럼 활기찬 쇼핑을 기대할 순 없을지라도, 마음을 담은 선물 하나쯤 고민하는 때다. 흔하지 않으면서 독특하고,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담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맞춤 선물’을 챙겨 봤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이름 머리글자(이니셜)나 메시지를 담아 ‘뜻있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해 보자. 제품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검색·구입 가능하다.

내 온 마음은 그대에게

퀼트로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리스 액자. 이경미씨 작품.
# 마음을 수놓자 짝사랑하는 사람이 지나간다. 그가 떨어뜨린 손수건을 주워 든다. 그의 손수건 끄트머리에 스티치로 새겨진 이름 이니셜. 요즘처럼 각박한 때,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런 낭만적인 상상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바늘과 색실만 있으면 손쉽게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손수건·목도리·모자·셔츠·넥타이 따위에 이니셜을 직접 수놓아 선물해도 좋고, 크리스마스 액자 같은 소품을 만들어 메시지를 적어넣어도 근사한 장식선물이 된다. 손으로 놓는 수는 집중하지 않으면 비뚤어진다. 그만큼 마음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수를 놓을 때는 천을 수틀에 끼워 평평하게 만들면 쉽다. 인터넷을 통하면 플라스틱 수틀을 1000원대에 살 수 있다.

바느질이 어렵다면 스텐실로 메시지를 써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패브릭 선물이라면 섬유용 염료를 구입해 붓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린 뒤 다림질하면 완성이다. 섬유염료는 수입품이 많다. 70cc짜리 한통 3000~4000원대. 아크릴 물감은 국산 50cc짜리로 1000원대에 살 수 있다. 글귀나 그림본은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림솜씨가 좋다면 그냥 그리는 것도 괜찮고,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자를 쓴 뒤 트레이싱 페이퍼(투사지)에 그리고 오려내 물감을 찍어도 좋다. 남는 물감은 유리창이나 가구에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데 쓸 수 있다. 염료는 처음부터 세트로 사지 말고 소비자 반응이 좋은 한 가지 색깔만 따로 구입하도록 하자.

제품협찬:무늬공방(오르골), 오롬시스템(수첩)
# 액세서리와 오르골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미국 드라마가 유행할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이른바 ‘캐리 목걸이’다. 주인공 캐리가 자신의 이름을 새긴 ‘네임플레이트’를 하고 다녀 세계적 유행이 된 것이다. 흔히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만 네임플레이트를 해주는 것으로 알았던 그때, 네임플레이트 액세서리는 자신있는 뉴욕 여성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 뒤 목걸이, 휴대폰 고리, 열쇠고리 등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흔한 일이 돼버렸다. 유행을 따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도 뭔가 이니셜이 남는 선물을 하고 싶다면 액세서리 안쪽에 조각을 주문해 보자. 액세서리 세공을 해주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반지나 목걸이 안쪽에 각인 서비스를 공짜로 해준다. 인터넷으로 이니셜을 주문할 수도 있다. 요즘은 에칭으로 글자를 긁어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쪽을 깊이 새겨넣은 영문 필기체 등 다양하고 예쁜 이니셜 글씨체가 많이 개발돼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있는 음악상자(오르골)에도 메시지나 사진을 주문제작해 넣을 수 있다. 주로 금속 플레이트를 상자 바닥에 박아넣는 것이 많지만, 음악상자 뚜껑에 문구를 조각해 넣는 상품도 있다. 상자를 열 때마다 예쁜 음악과 함께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문구 넣은 케이크·와인 크리스마스 깜짝파티를 준비 중이라면 케이크와 와인을 미리 챙기자. 글귀를 적어넣은 맞춤형 케이크는 싼 편은 아니지만 특별한 선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이름과 축하인사 정도는 무료서비스로 제작 가능하지만 최소한 사흘 전에는 주문을 마쳐야 한다. 또 배달이 되지 않고 주문자가 직접 가져와야 하는 베이커리가 많다.

파티 음료가 필요할 땐 와인병이나 잔에 에칭 조각을 해 넣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조각 와인’은 대기업 등에서 기념 삼아 단체주문을 하던 기업주문 서비스에서 출발해 대중화했다. 와인잔에 커플의 이니셜을 새기거나 와인병에 원하는 크리스마스 그림과 메시지를 박아넣을 수 있다. 가격은 3만~4만원대부터.

무알코올와인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가족끼리 크리스마스이브에 깜짝 개봉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서서히 이름과 메시지가 나타나는 신기한 머그잔은 사랑을 시작하는 ‘닭살 연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원하는 문구를 주문할 수 있는 조명등도 있다. 인형이나 수건에는 주문제작형으로 메시지나 이니셜을 수놓아 판다. 이런 물건들은 주문·배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적어도 열흘 전에는 알아볼 것. 더 ‘닭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처럼 종이를 넘겨가며 사랑을 고백할 수 있게 돕는 스케치북 제품도 나와 있다.

# 이름 새긴 사무용품 좀더 고급스런 선물을 원하는 이들은 사무용품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각종 가죽수첩, 명함지갑, 문구류에 각인(인그루빙)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많아졌다. 고급 만년필이나 볼펜, 수첩에 이름을 새겨넣으면 센스 있는 선물로 탄생한다. 금박을 이용하거나 단순히 각인만 할 수도 있다. 이름을 새긴 가죽 다이어리는 속지만 바꿔가며 여러 해 쓸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자. 커버도 예전엔 검은색, 갈색이 주류였다면 요즘은 다양한 색상이 인기를 끈다.

공부하는 사람이나 글을 쓰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앤티크 필기구 쪽을 살펴보자. 장서에 찍을 수 있도록 이름을 새긴 책도장이 여러 모양으로 출시돼 있다. 책도장 인주도 다양한 색깔로 나온다. 중세 유럽에서 편지를 보낼 때 사용하던 식으로, 실링 왁스를 불에 녹여 흘린 뒤 문양을 찍어내는 놋쇠인장도 원하는 이니셜로 주문제작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선물이라면 MP3 각인 서비스 제품을 살펴보자. 애플사 제품들은 뒷면에 원하는 글귀를 적어넣어 준다. MP3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 선물하면 연인과 헤어지더라도 중고 장터에 그 물건을 내다 팔 수 없는 ‘재판매 방지효과’가 있다고 해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선물 품격 높이는 포장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의 친환경 아이디어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는 옥수수 전분과 쐐기풀로 만든 천연섬유 웨딩드레스를 활용한 친환경 결혼식 기획자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연말 선물용품으로 환경단체와 함께 만든 에코숍(롯데백화점 본점)에 ‘그린 앞치마’를 선보였다. 쐐기풀 옷감에 오배자 염색을 해 멸종위기동물 모양을 프린트한 것이다. 앞치마 포장재 또한 천연염색한 가방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씨와 함께 초록환경 살리기의 뜻을 담은 예쁘고 친환경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법을 기획했다.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

쐐기풀 천에 오배자 염색을 한 친환경 앞치마(오른쪽)와 가방(왼쪽). 쐐기풀은 면에 견줘 환경오염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냄새를 없애는 소취성과 항균성이 뛰어나다.


신문지를 포장지로
① 신문지 한 장을 대각선 방향으로 놓는다. ② 아코디언 모양으로 접어 테이프로 고정한다. ③ 포장할 물건을 놓는다. ④ 리본으로 마무리 장식을 한다. 리본이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스티커 등은 동대문종합시장 5층 부자재상가에서 싸게 살 수 있다.

신문지를 포장지로

천연염료를 이용해 포장천 만들기
① 못 입는 와이셔츠나 옷 등을 잘라 테두리를 다듬는다. ② 천연염료로 염색한다. ③ 포장천을 만들어 물건을 싼 뒤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천연염료를 이용해 포장천 만들기

액자 겸용 크리스마스카드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액자 겸용 크리스마스카드. 사용 뒤 안쪽을 뜯어내면 액자로 재활용할 수 있다.

액자 겸용 크리스마스카드

천가방을 포장지로 활용 ① 포장천을 가로로 자르고 시접 부분은 올을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② 주머니를 만들어 앞면에 박음질한다. ③ 앞뒤 두 장의 겉면을 서로 맞붙여 박음질하고 뒤집는다. ④ 손잡이를 만들어 박음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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