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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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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온 마음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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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로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리스 액자. 이경미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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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이 어렵다면 스텐실로 메시지를 써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패브릭 선물이라면 섬유용 염료를 구입해 붓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린 뒤 다림질하면 완성이다. 섬유염료는 수입품이 많다. 70cc짜리 한통 3000~4000원대. 아크릴 물감은 국산 50cc짜리로 1000원대에 살 수 있다. 글귀나 그림본은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림솜씨가 좋다면 그냥 그리는 것도 괜찮고,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자를 쓴 뒤 트레이싱 페이퍼(투사지)에 그리고 오려내 물감을 찍어도 좋다. 남는 물감은 유리창이나 가구에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데 쓸 수 있다. 염료는 처음부터 세트로 사지 말고 소비자 반응이 좋은 한 가지 색깔만 따로 구입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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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협찬:무늬공방(오르골), 오롬시스템(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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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있는 음악상자(오르골)에도 메시지나 사진을 주문제작해 넣을 수 있다. 주로 금속 플레이트를 상자 바닥에 박아넣는 것이 많지만, 음악상자 뚜껑에 문구를 조각해 넣는 상품도 있다. 상자를 열 때마다 예쁜 음악과 함께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문구 넣은 케이크·와인 크리스마스 깜짝파티를 준비 중이라면 케이크와 와인을 미리 챙기자. 글귀를 적어넣은 맞춤형 케이크는 싼 편은 아니지만 특별한 선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이름과 축하인사 정도는 무료서비스로 제작 가능하지만 최소한 사흘 전에는 주문을 마쳐야 한다. 또 배달이 되지 않고 주문자가 직접 가져와야 하는 베이커리가 많다.
파티 음료가 필요할 땐 와인병이나 잔에 에칭 조각을 해 넣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조각 와인’은 대기업 등에서 기념 삼아 단체주문을 하던 기업주문 서비스에서 출발해 대중화했다. 와인잔에 커플의 이니셜을 새기거나 와인병에 원하는 크리스마스 그림과 메시지를 박아넣을 수 있다. 가격은 3만~4만원대부터.
무알코올와인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가족끼리 크리스마스이브에 깜짝 개봉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서서히 이름과 메시지가 나타나는 신기한 머그잔은 사랑을 시작하는 ‘닭살 연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원하는 문구를 주문할 수 있는 조명등도 있다. 인형이나 수건에는 주문제작형으로 메시지나 이니셜을 수놓아 판다. 이런 물건들은 주문·배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적어도 열흘 전에는 알아볼 것. 더 ‘닭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처럼 종이를 넘겨가며 사랑을 고백할 수 있게 돕는 스케치북 제품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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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이나 글을 쓰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앤티크 필기구 쪽을 살펴보자. 장서에 찍을 수 있도록 이름을 새긴 책도장이 여러 모양으로 출시돼 있다. 책도장 인주도 다양한 색깔로 나온다. 중세 유럽에서 편지를 보낼 때 사용하던 식으로, 실링 왁스를 불에 녹여 흘린 뒤 문양을 찍어내는 놋쇠인장도 원하는 이니셜로 주문제작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선물이라면 MP3 각인 서비스 제품을 살펴보자. 애플사 제품들은 뒷면에 원하는 글귀를 적어넣어 준다. MP3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 선물하면 연인과 헤어지더라도 중고 장터에 그 물건을 내다 팔 수 없는 ‘재판매 방지효과’가 있다고 해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선물 품격 높이는 포장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의 친환경 아이디어
‘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는 옥수수 전분과 쐐기풀로 만든 천연섬유 웨딩드레스를 활용한 친환경 결혼식 기획자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연말 선물용품으로 환경단체와 함께 만든 에코숍(롯데백화점 본점)에 ‘그린 앞치마’를 선보였다. 쐐기풀 옷감에 오배자 염색을 해 멸종위기동물 모양을 프린트한 것이다. 앞치마 포장재 또한 천연염색한 가방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씨와 함께 초록환경 살리기의 뜻을 담은 예쁘고 친환경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법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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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디자이너’ 이경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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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 천에 오배자 염색을 한 친환경 앞치마(오른쪽)와 가방(왼쪽). 쐐기풀은 면에 견줘 환경오염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냄새를 없애는 소취성과 항균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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