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2.10 18:52 수정 : 2008.12.10 18:52

윤종신 vs 박명수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그들도 어느새 40대다. 나이 먹는 건 서럽지만, 그래도 그 나이 덕에 캐릭터 하나 확실하게 잡고 가는 이들이 있다. 10여년 발라드 가수 시절을 뒤로하고 예능인으로 제 몫을 하고 있는 ‘예능계 늦둥이’ 윤종신과 제8의 전성기를 얇고 길게 이어가고 있는 ‘예능계 대기만성’ 박명수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그램 출연분의 절반 정도를 앓는 소리와 관절 두드리는 소리로 채우며 장년층 시청자와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이 둘을 이번주 중계소에 모셨다.

윤종신이 ‘입만 살아 있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프로그램은 <라디오 스타>

다. 신정환에게 밀려가던 윤종신은 <패밀리가 떴다>에서 같은 장년층 김수로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체력으로 인기투표에서 유재석과 꼴찌를 다투는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박명수는 최근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조금만 움직이거나 조금만 떠들면 금세 피곤해지는 ‘급피곤’ 캐릭터로 호통 개그를 넘어섰고, <무한도전> 에어로빅 편을 통해 ‘급피곤’ 캐릭터는 정점을 찍었다. 윤종신과 박명수의 공통점은 든든한(!) 아내를 두었고 밤이면 울어대는 아기가 있다는 점, 이제 나이가 어느덧 40을 넘어간다는 점이다. 티브이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집에만 오면 피곤하다며 소파에 누워 움직일 줄을 모르는 아빠를 닮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구사하는 ‘생계형 가장’ 캐릭터는 한 번 보면 친근하고, 두 번 보면 안쓰럽고, 세 번 보면 가족 같다. 유재석은 대단한 눈썰미의 소유자다. 유재석이 그들을 따라하면 유행이 된다. 윤종신의 ‘부실 체력’이나 박명수의 ‘급피곤’ 캐릭터는 그에게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재석의 연말 연예대상 그랜드 슬램 달성을 기원한다.

nico@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