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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15 18:40 수정 : 2008.12.15 18:40

이상윤/‘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maxime68@naver.com

일터의 건강나침반 /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는데 평균 수명은 늘어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추세라면 10년 뒤인 2018년에는 전체 인구의 14%가 65살 이상 노인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노인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현재의 인구 구조가 변하는 추세는 짧은 시간에 변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10년 아니 그 이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준비가 시급하다. 당장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고 젊은 세대의 노동시장 참가 시기가 늦춰지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 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정책 가운데 하나는 노동자의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이는 한 노동자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포함되지만, 그것을 넘어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당장 노인을 위한 일자리와 재교육 등이 중요하다. 더불어 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을 만드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나이가 들면 신체 및 생리적 기능이 떨어진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5~40살부터 우리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해 60살에 이르면 최저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심장·호흡·운동·감각·신경 기능 등이 떨어진다.

다만 이런 기능 감소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또 유전적 요인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노화 속도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에 종사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나이가 들면 직업과 관련된 사고율이나 질환율도 높아진다. 이는 산업재해 통계에서도 확인되는데, 50살 이상인 노동자의 산업재해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나이 든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노동을 하려면 노동자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나이 든 노동자 개인을 대상으로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보존하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근본적으로는 노동조건이 개선돼야 한다. 특히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는 이런 조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나이 든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일하기 힘들다.


한 사람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과 나이 든 노동자들의 숙련도나 노동 지속성을 고려하면,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을 만드는 데 비용을 들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나이 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상윤/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maxime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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