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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17 17:12 수정 : 2008.12.17 17:12

감옥이나 회사나

[매거진 esc] 송은이네 만화가게

2008년 최고의 만화 캐릭터를 찾아라! 그 베스트 5는 김진태 작가의 <팝툰> 연재작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의 다섯 흉악범이다.

2008년 어느 날, 법무부 장관은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프로그램을 고안했다. 범죄자란 1%의 유전자와 99% 환경에 의해 키워진다고 판단, 감옥에서 추첨으로 다섯 명을 뽑아 위장취업시킨다. 부장까지 승진하면 모두 사면, 한 명이라도 해고당하면 전원 사형이다. 이들이 취업한 곳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해고토이스 총무부. 무식하게 힘만 세고 다들 어딘가 모자란 흉악범들 앞에 새롭게 펼쳐진 ‘쟝글’이다.

그럼 5위부터. 밥 샘. 야수라 불리는 그가 출근 첫날 쓴 자기소개서는 의외로 동정호소형. ‘목마른 사슴이 냇물을 찾듯… 부장 형님이 도와주시면 쓸모 있는 인간이 되겠습니다.’ 4위 존 림보. 인간 병기라 불리는 죄수. 잘생긴 외모와 달리 머리에 든 게 없다. 사이코패스란 말을 듣고 ‘지하철 패스 같은 건가?’라는 뜻하지 않은 개그를 날리는 센스. 3위 시고니. 유일한 여성 죄수인데, 신체의 레벨이 초인의 단계로 올라서면 남녀의 차이는 무의미해지므로, 총무부장은 숫제 남자로 취급한다. 전원 사형 사태를 막기 위해 짐승 같은 남자 죄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2위 최게바라. 채식주의 무장전선의 수괴로 전세계 스팸공장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벌여온 인물. 본인은 다른 흉악범들과 급이 다른 정치범이라 우기나 하는 짓은 오십보백보. 1위. 카니발 헌터. ‘흉악범의 레전드’라 불리는 IQ 530의 사이코패스. 말끝마다 “IQ 530인 내가 볼 때는…”을 달고 사는 그 역시 하는 짓은 ‘도긴 개긴’. 그가 한 최고로 장한 일은 전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사무실 전화 코드를 뽑아놓는 정도다.

작가가 감옥 만화와 오피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는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는 회사와 감옥의 유사점을 절묘하게 포착해 웃음을 유발한다. 웃다 보면 직장생활이 감옥과 다를 바 없는 흉악범들 위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만화전문지 <팝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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