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22 20:02
수정 : 2008.12.22 20:02
정상인보다 373㎈ 더 소비
에너지 보충하려 낮에 과식
수면 중 호흡정지 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정상으로 숙면하는 사람들보다 하루에 평균 373칼로리를 더 소진한다는 사실을 미국 연구팀이 밝혀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에릭 케지리언 박사팀은 2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 중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하는 실험을 해 그 연구논문을 <이후두학논총>에 게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이 하루 평균 소비하는 에너지는 1763칼로리였다. 그러나 코골이 환자들의 평균은 1999칼로리로, 정상적으로 잠을 자는 환자들 평균 1626칼로리보다 373칼로리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육관에서 3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양과 맞먹는다.
수면 중 호흡정지 환자는 에너지를 벌충하기 위해 낮에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고, 게을러져 운동을 덜 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진단했다. 이 환자들은 숙면을 취할 수 없고, 낮에 항상 졸리게 된다. 고혈압 등 심혈관 계통 질병이 이런 증세와 연관성을 보이기도 한다. 케지리언 박사는 수면 중 호흡정지 환자가 잠을 푹 자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신경계통의 변화가 이런 에너지 소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연구가 비만과 코골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 존래드클리프병원의 수면전문가인 존 스트래들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뒤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코골이 환자들이 칼로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깊은 잠에 들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들은 이런 숙면에 잘 들지 못하고, 애써서 숨을 쉬느라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호흡 문제로 숙면을 방해받을 때마다 분비되는 아드레날린도 에너지 소비의 원인이다. 그러나 그는 수면무호흡증이 체중 감량 방법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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