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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2 20:07 수정 : 2008.12.22 20:07

단식 전(왼쪽) → 단식 후(오른쪽)

생활단식 애호가 이준우씨

“체중 줄고 체질도 개선
돈 덜 들이고 건강 챙겨”

초등학교 체육교사인 이준우(33)씨는 단식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이씨는 지난해 3월 난생처음 자신의 뜻으로 굶었다. 시민단체인 수수팥떡 아이사랑모임의 생활단식에 참가한 것이었다. 결과는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과체중이던 몸무게를 20㎏이나 줄였고, 변비 증세도 많이 나아졌으며 체질도 개선됐다.

그 뒤 이씨는 단식 애호가가 됐다. 올해 3월 두 번째로 생활단식을 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1년에 한 번씩은 단식으로 몸을 돌볼 생각이다. 그는 가족, 친지,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도 단식을 권한다.

이씨는 단식의 효과를 묻는 이들에게 자신이 바로 확실한 ‘물증’이라고 말한다. 단식을 하기 전 이씨의 몸 상태는 체육교사라는 직업이 무색할 정도로 ‘꽝’이었다. 키 173㎝에 몸무게 95㎏. 이유는 고기와 술이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고기를 즐겼다. 대학 때 친구와 고기 뷔페에 가서 4시간 동안 고기를 먹을 정도였다. 술은 당연히 곁들였다. 맵고 짠 음식도 좋아했다. 2003년 교사가 된 뒤 식사량이 더욱 늘었다. 회식 자리에 가면 고기를 상당히 먹고도 밥을 세 공기 이상 먹었다.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 먹을 정도로 술도 많이 마셨다. 교사가 된 뒤 3년 만에 몸무게가 10㎏ 늘었다.

그러자 건강하던 몸이 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먼저, 몸무게가 늘자 무릎에 무리가 왔다. 운동장을 두 바퀴만 돌면 무릎이 아파 더 뛸 수가 없었다. 장이 딱딱하게 굳어갔고, 장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위염이 생겼고 가끔 위경련도 찾아왔다.

그러던 이씨가 단식을 알게 된 것은 아들 원섭(2)이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병원에 다녀도 잘 낫지 않아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찾다 2007년 1월 아토피 아이들을 돕는 ‘수수팥떡’이라는 시민단체를 알게 됐다. 그곳에서 단식이 건강법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았다.

그해 3월 생활단식에 도전했다. 단식은 생각보다 쉬웠다. 효소와 된장국을 함께 먹으며 단식을 했다. 처음 이틀은 배가 고팠지만 사흘째 되는 날부터는 배고픔이 사라졌다. 달리기를 하면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이 있었지만 죽염과 효소를 먹으면 증상이 사라졌다. 그렇게 감식과 회복식을 포함해 2주일가량 단식을 했더니 몸무게가 20㎏ 줄었다.


회복식도 잘했다. 식사량을 평소의 3분의 1 이하로 줄였고, 식단도 채식 위주로 바꿨다. 밥도 천천히 먹었다. 그렇게 두세 달이 지나자 위가 많이 줄어들어 지금은 밥 한 공기를 먹으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

단식의 효과는 대단했다. 몸무게 감소와 함께 위염과 위경련 증세가 사라졌고 배변이 좋아졌다. 먹을 때 땀을 뻘뻘 흘리던 것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몸이 편안한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됐다.

“단식은 돈이 거의 들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건강법인데 정작 그런 분들은 제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그것이 제일 안타까워요.”

평택/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 혼자 하기 힘들면

나홀로 단식이 부담스러울 경우 시민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믿을 수 있다. 단식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시민단체로는 수수팥떡 아이사랑모임(www.asamo.or.kr, 02-3481-0399)이 거의 유일하다. 매달 한 차례 생활단식 강좌를 연다. 참가비 10만원을 내면 단식에 필요한 물품도 준다. 새해 첫 생활단식은 1월10일 시작된다. 녹색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전 평화의마을 등은 부정기 또는 여름과 연말 두 차례 진행한다.

단식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곳으로는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www.gungangi.co.kr)가 전국 20여 곳에서 운영하는 민족생활관(062-224-6364)이 있다. 치료 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많고, 비용이 꽤 든다. 한국자연건강회(02-2205-0661, www.knha.org)에서 연중 꾸준히 열리는 단식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다.

단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으로는 일본 의사 고다 미쓰오가 쓴 <단식요법>(태웅출판사), <사람을 살리는 단식>(정신세계사), <세계의 단식 건강법>(세훈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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