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2.29 19:50 수정 : 2008.12.29 19:50

뇌에서 관련 유전자 활성화

비만의 원인은 근육 세포나 소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에 존재하는 유전자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웰컴트러스트 생거연구소의 이니스 바로소 박사는 29일 비만 관련 6개 유전자 연구를 통해 과식과 비만이 신진대사의 불균형보다는 정신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위 있는 유전학 저널인 <네이처 제네틱스> 12월호에 발표된 논문에서 이들 유전자 가운데 5개는 뇌에서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져, 과학자들은 음식을 섭취하려는 신체적 욕구를 조절하기보다 음식에 대한 심리적 요인을 통제하는 새로운 비만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바로소 박사팀은 9만명을 대상으로 신장과 체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와 유전자 변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과학자들은 6개 유전자의 변이가 체중 증가의 원인임을 밝혔다. 어떤 사람이 6개 유전자 변이를 모두 가지고 있을 경우 유전자 변이가 전혀 없는 사람보다 몸무게가 1.5~2㎏ 더 나갔다. 변이 유전자 중 5개가 뇌에서 활성화된다는 사실은 과체중의 운명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뇌에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소 박사는 “비만 유전자 변이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근육 세포나 소화계통이 아니라 뇌라는 사실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현재 체질량지수 변화를 결정하는 요인의 40~70%는 환경이 아니라 유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도 비만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는 신체의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과 관련된 LEP 정도뿐이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러스 루스 박사는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유전자들의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심한 비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체질량지수 증가와 관련된 대다수 유전자들이 뇌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의 당뇨병 전문가인 마크 매카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자에 기초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