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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 컴포트 푸드, 빅3의 귀환… (※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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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에서 엔터테인먼트까지, 2009년에 꼭 알아야 할 esc 트렌드 열쇠말 100을 읽는다
| 스포츠 |
78 신지애
신지애(20·하이마트) 선수는 ‘박세리 키즈’ 중 하나다. 박세리 선수의 활약을 보며 꿈을 키워 온 신 선수가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드 멤버로 신인왕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국내대회 7승, 일본대회 1승까지 모두 11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국 언론들은 일찌감치 그를 2009년 엘피지에이 신인왕의 ‘확실한’ 후보로 점찍고 있다. ‘골프여제’ 소렌스탐 은퇴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까지 거론할 정도다.
79 7연속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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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본선행.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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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이 2월 이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월까지 이어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약체인 북한·요르단과 비기는 등 맥빠진 경기로 실망을 안겨주다, 10월 이후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승리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늘어진 국민들 어깨를 다소나마 펴지게 할 승전보들이 기대된다.
80 박지성
한국축구의 대표 스타 선수는 여전히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다. 1년 전 무릎 수술 공백을 딛고 일어선 그는 지난해 맨유의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2회 연속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도왔고, 최근엔 피파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풀타임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2009년은 박 선수에게 맨유의 주축선수로서의 활약은 물론, 한국축구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 견인차 구실이 기대되는 해다.
81 피겨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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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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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군포 수리고)는 올해도 꿈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반짝일 것이다. 김 선수는 올해 성인이 된다. 명실상부한 ‘피겨 여왕’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기량 발휘가 기대된다. 지난해 가녀리면서도 인상깊은 빙상 연기로 시니어 그랑프리대회 두 차례 우승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은메달을 차지하며 국민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는 2월 밴쿠버 4대륙 선수권,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기량다툼도 불꽃을 튈 전망이다. 빙상계에선 ‘김연아 바람’이 피겨 스케이팅 발전에 엄청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빙상 꿈나무들이 늘면서 각 지자체들은 앞다퉈 빙상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
82 세계야구클래식(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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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클래식(WBC).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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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는 9전전승의 대기록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 아마야구 세계 최강 쿠바를 차례로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야구가 3월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회를 통해 야구 강국의 면모 재확인에 나선다. 2006년 한국은 이 대회 4강에 오르며 강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월5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도쿄에서 예선전을 시작한다.
| 경제 |
83 비영리 조직 취업
20대부터 50대 이상 다양한 연령층에서 비영리 조직 취업이나 활동을 선호하는 추세가 예상된다. 퇴직을 한 고학력 엘리트들은 이전보다 소득이 낮은 직장을 가기보다는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동한다. 아이엠에프 때 명퇴했던 고학력 엘리트들은 자영업자로 변신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 때문에 자영업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고, 사회의 공적인 서비스와 관련된 일자리를 선호한다.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50대 이상에서도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0대, 30대 역시 몇 년간 엔지오에 대한 꾸준한 사회적 관심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엔지오 활동뿐만 아니라 국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해마다 700~800명을 외국에 파견하는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봉사단 모집에 2003년 1천명 정도였던 지원자가 최근 몇 년 사이 4천여명으로 늘어났다.
84 친환경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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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상품.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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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멜라민 파동 등의 여파로 각종 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9년에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패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소비의 양은 줄이지만 질은 오히려 높이는 방향으로 간다. 예를 들면 일반란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유정란을 일주일에 매일 먹던 이는 그 양을 줄여 세 번 먹더라도 일반란을 사지는 않는다. 이런 경향 속에서 친환경 상품이 단연 인기를 끌 전망이다.
85 착한 기업
경기가 나빠질수록 사람들의 선행은 늘어난다. 과거 아이엠에프 때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모으기 행사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늘어났던 점은 되새겨볼 만한 일이다. 미국 1930년대 대공황 때도 복지기금은 오히려 늘었던 역사적인 사례가 있다. 2009년에는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공헌 기업, 불량품 리콜에도 주저하지 않는 기업,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는다.
86 청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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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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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는 현재 경제시스템에 편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이전 세대가 산 방식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이들은 창업으로 그 활로를 찾는다. 윗세대에게서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한 20대들. 대기업을 가기는 어렵지만 중소기업은 선호하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개성과 욕구를 표출하고 채워줄 사업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
87 건강가전
건강가전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몇 년 사이 건강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 이미 건강가전 시장은 해마다 5%씩 성장해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2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2009년도 이 여세를 몰아 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 |
88 사진전시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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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시 양극화.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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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진 60년: 1948-2008>, <매그넘 코리아> 등과 같은 대형 전시를 비롯해 2008년에는 약 400회 이상의 사진전시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디지털카메라 사용 인구가 300만을 넘는 한국 시장의 힘이었다. 2009년에도 그 영향을 받아 다양한 전시들이 기획될 전망이지만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협찬기업 부재, 매물로 나온 인사동 갤러리 등 경제 악화 상황 때문에 사진전시에 양극화 바람이 불 전망이다. 상업성이 보장되는 대형 전시, 인기 작가의 작품 전시 등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전시와 작가는 상대적으로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사진전시에 큰 후원을 했던 세계적인 기업들이 기업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경비 지출은 유보한 상태이다. 그 여파가 사진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9 사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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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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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사진 관련 부스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적인 사진 관련 서적이나 사진집의 출간도 2008년에 이어 여전히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관련 책이 아니더라도 사진 콘텐츠가 책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책들이 늘 전망이다. 여행사진 서적의 경우 여행의 내용보다 실리는 사진의 질을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이미 있다.
90 미술+사진+디지털
미술시장 안에서 사진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 예술에서 미술이다, 사진이다 하는 구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두 영역은 서로를 탐하며 예술의 질을 발전시켰다. 2009년에도 그 경향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작가들은 디지털 요소들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할 전망이다.
91 포토페어, 사진공모전
<대구사진비엔날레>, <서울포토페어 SPF>,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과 같은 포토페어가 2008년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여전히 열릴 전망이다. 더불어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각종 공모전도 여전히 양과 질 면에서 두루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전의 성격은 더 구체적이며, 당선작의 수준도 과거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2 여성용 DSLR
카메라 시장도 여성을 겨냥하라! 최근 부쩍 늘어난 여성 카메라 인구를 겨냥해 여성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디자인 과 컬러가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2008년 후반 출시한 캐논 ‘이오에스 1000디’(EOS 1000D)는 여성들의 체격에 맞춰 가볍고 조작하기에 쉽다. 이 카메라는 이오에스 시리즈 중 최경량인 450그램을 실현했다. 여성 유저를 염두하고 출시된 니콘 제품 ‘디60’(D60)도 495그램으로 가볍다. 이 카메라는 스톱모션무비(사진편집) 기능이 있어 인터넷에 사진 올리기를 즐기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소니의 ‘알파 350’은 캐논과 니콘 제품보다는 다소 무거운 582그램이지만 엘시디 모니터에 틸트(상하 이동) 기능이 있어 색다른 앵글을 즐기려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93 해외 진출
<대구사진비엔날레>에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수석 큐레이터 알랭 사야그, 오스트레일리아 사우스웨일스 사진 큐레이터 주디 애니어, 사진 전문지 <애퍼처> 편집장 레슬리 마틴 등이 초청되었다. 국내 사진 행사에 세계적인 사진 관계자들이 방문한 것은 한국 사진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는 예이다. 아시아 사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 힘입어 한국의 사진가들도 적극적으로 국외 진출을 모색할 전망이다.
| 관계 |
94 사생활 노출시대
한국에서도 <제리 스프링어 쇼>가 나올까? 애인 또는 부부관계의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애인을 시험에 빠지게 하는 <연애불변의 법칙-커플 브레이킹>을 비롯해 갈등을 겪는 연인들이 오픈 스튜디오에 나와 서로에게 쌓였던 불만을 폭로하는 <러브 파이터>, 부부간의 성생활까지 까놓고 이야기하는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등의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을 요청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이제 가장 사적인 관계마저 공적으로 드러내놓길 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로, 지난 몇 년 동안 티브이 오락프로그램을 강타했던 ‘리얼’ 코드가 연예인들의 ‘가상’ 현실에서 일반인들의 진짜 현실로 확장될 전망이다.
95 경제력
배우자를 고를 때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남성은 여성의 외모나 가정 환경를 첫째로 꼽는다는 배우자 선택의 오래된 기준이 바뀌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이상적 배우자상’에 대한 조사 결과, 남성들이 여성의 가정 환경(41.7%)보다 직업(45.2%)을 우선 고려한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7년의 조사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아이엠에프 때 급격히 부각됐던 여성들의 경제력 조건이 다시금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경제위기는 미혼 남녀들의 결혼관도 바꾼다.
96 비혼 대 결혼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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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대 결혼취업. 듀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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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장도 양극화다. 혼인 적령기라는 말이 사라진다. 억지로 결혼에 나를 맞추기 거부하거나 결혼 제도로부터 벗어나려는 비혼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꺼이 비혼의 싱글맘이 되고자 하는 시도들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 불황과 맞물려 높아진 취업 진입 장벽을 포기하고 결혼을 통해 안정된 생활로 들어서고자 하는 여성들도 늘어난다. 여성들의 경제력을 원하는 남성과 남성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취하려는 여성들이 함께 늘어나니, 결혼 시장은 갈수록 창과 방패의 대결이 돼가는 셈.
97 돌싱 커밍아웃
한때는 꺼내기 어려운 고백이었던 ‘돌싱’(돌아온 싱글) 커밍아웃이 더는 새삼스럽지 않다. 이혼 커플의 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연예인들도 방송에 출연해 ‘껄끄러운’ 과거를 “마일리지”로 표현하는 등 농담을 하며 ‘돌싱’ 이야기가 하나의 프로그램 소재로도 사용되는 등 서구 못지않게 돌싱들의 커밍아웃은 점점 더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워진다.
98 먹튀남, 먹튀녀
메신저를 로그아웃하듯이 어느 날 갑자기 전자우편이나 문자를 통해 연인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고를 하는 사람들. 온라인을 통해 만나거나 연애를 하면서 가볍게 연애 관계를 유지하는 인터넷 세대 인간관계의 부작용이다. 이른바 ‘쿨’하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는 세태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이런 연애와 이별이 잦아지면서 상처를 하소연하는 상담이나 심리학 서적의 판매 역시 늘어나는 건 아이러니다.
99 멘토링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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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클래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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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라는 뜻을 지닌 멘토는 실질적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정신적 후견인 구실을 하는 사람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멘토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커리어 사이트에서는 아예 멘토링 클래스를 열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먼저 자리를 잡고 성공한 여자 선배들이 조언을 주는 행사들을 자주 열고 있으며, 그 내용도 갈수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100 대학 5학년
취업이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워진 시대에 이력서의 빈칸을 없애기 위해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숙명여대는 이들의 고민을 반영해 ‘학사후 과정’을 도입, 미취업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다양하게 각 대학들에 도입 예정이거나 진행될 전망이다.
⊙ 정리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현시원 기자 qq@hani.co.kr
⊙ 도움주신 분들
최승표 <여행신문> 기자,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이사, 배오미 앨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장, 김우성
편집장, 김관미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과장, 김창금 <한겨레> 기자, 최갑수 여행작가, 양문영 FnC코오롱 MPR팀 과장, 오진영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하우스맥주 전문점 오킴스브로이 하우스 브루마스터, 김신 올리브 앤 팬트리 요리사, 유용석 한국위스키협회 이사, 김성태 르네상스 서울호텔 한식당 사비루 주방장, 심정희 <에스콰이어> 패션에디터, 박기수 나폴레옹 제과점 부장, 와인나라 마케팅팀, 비비안,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강명석 <10 아시아> 기자, 이재성 <한겨레> 기자,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원종원 뮤지컬평론가, 이지영 음악 칼럼니스트, 김학선 <한겨레> 객원기자.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김현주 <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이일우 작가 및 사진기획자, 김영섭 <김영섭 화랑〉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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