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2.31 22:01 수정 : 2009.01.03 15:24

[매거진 esc] 신년특집 한복여행단 고! 격투기 출전 큐!
괜찮아, 잘 될거야♬ 2009년 50인이 꿈 꾸는 첫경험

“대형 액자에 끼울 사진 찰칵!”

가로세로 한 1미터 정도씩 되는 크기로 인화해서 액자에 넣을 만한 사진을 딱 한 장 찍고 싶다. 명색이 사진잡지 데스크인데도 변변히 남에게 보여줄 만한 사진 한 장이 없기 때문이다. 미천한 사진실력 탓도 있지만,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부터 내 사진에 대한 욕심이 사라진 이유도 컸던 것 같다. 액자에 걸릴 사진의 주제는 지리산의 장엄한 운해나 추암 촛대바위의 일출이어도 좋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가족의 환한 웃음으로 하고 싶다. 1년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을….

이상필/월간 <디지털카메라 매거진> 편집장


“<원스>의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전을 찾았을 때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유명한 기타 연주곡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이 귓전을 맴돌았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래프턴 거리에 섰을 때는 여기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영화 <원스>의 그 남자(글렌 한사드)가 떠올랐다. 기타 연주는 사실 꽤 오래된 희망사항인데, 기타와 관련된 여행지를 몇 곳 다니며 열망이 더 커졌다. 아름다운 풍경과 풍경의 안쪽에서 받은 감상을 글과 사진으로 치환하는 일을 일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내가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을 갖게 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그 출발점은 물론 2009년이다.

노중훈/여행 칼럼니스트


“바다를 거침없이 헤엄쳐 나가”

바다 수영을 해보고 싶어요. 잔잔한 수면의 ‘인공수영장’이 아니라 거친 바다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에서 보면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에서 주인공이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마다 깊은 바다를 두려움 없이 헤엄쳐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죠. 동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돌고래 떼를 마주할 수 있으면 정말 환상이겠죠! 더 나가면 새해엔 철인3종 경기, 달리기, 수영, 사이클을 해보고 싶어요. 머리가 아니라 몸이 부지런한 한 해가 되길!

이유진/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장


“2천만원짜리 내 집 마련해 봅시다”

요즘 들어 지상의 방 한 칸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눈꼴사나운 나라 꼴을 더는 보기 싫어서다. 전깃불도 없는 깊은 산골에 짱박혀 며칠쯤 내 영혼에 자유를 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 게 귀틀집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집이다. 과욕이라고? 꼭 그렇지도 않다. 시간과 튼튼한 몸만 있다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 귀틀집 짓는 비용은 3.3㎡(1평)당 70만원 정도 든다. 혼자 비비고 있기에 충분한 10평을 짓는 데는 700만원쯤 든다. 땅값은 3.3㎡당 3만원으로 잡자. 서울에서 반경 200㎞만 벗어나면 땅은 있다. 집터와 텃밭, 주차 공간을 합치면 1000㎡(300평)는 필요하다. 등기비용을 포함해 땅값은 1000만원이다. 모두 2000만원이면 된다. 물론 상하수도와 욕실, 정화조 등 문명의 이기는 별도다. 나머지는 몸으로 때워야 한다. 요즘처럼 백수가 넘쳐나는 때는 밥과 술로 유혹하면 친구 한둘은 편하게 부려먹을(?) 수도 있다. 어떤가. 꽤 입맛 당기지 않는가.

김산환/여행작가


“중요 부위 가리고 번지점프 고고씽~!”

2009년이면 21년 된다. 내가 번지점프의 전설인 ‘랜드 다이빙’의 실체를 알고 싶어 요트 타고 남태평양의 니바누아투 군도를 방문한 게. 나무와 덩굴식물 줄기만으로 엮어 세운 나무탑에서 그들과 같이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축제에 외지인 참여는 금지돼 있었다. 내 꿈이 새해엔 이뤄지려나 보다. 나를 ‘형제’라 부르는 추장이 특별히 ‘랜드 다이빙’ 기회를 준단다. 알몸에 나뭇잎 치마만 두른 여인들의 춤과 노래의 향연을 나무탑 위에서 내려다보며, 덩굴을 발목에 묶고 지상을 향해 뛰어내릴 것이다. 이때는 원주민 관습과 예의에 따라 알몸에 나뭇잎과 덩굴을 엮어 만든 남성가리개 ‘남바’만 착용해야 한다. 고맙게도 추장은 내 남성가리개도 만들어 주겠단다. 그러나 가리개 사이즈가 ‘XXL’이니 돈을 더 받을까봐 걱정이다. 또 나뭇잎 치마만 두른 마을 아가씨들이 가리개 사이즈에 눈 뒤집혀 따라올까 더 걱정이다.

조상근/극한스포츠 전문가·Machobat.com 대표


“얘들아 엄마 재즈댄스 좀 짱이겠지?”

올해 난 꼭 재즈댄스를 배울 생각이다. 평소 춤 때문에 한이 맺혔다거나 재즈댄스에 특별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순전히 어린 딸들 때문이다. 딸들의 춤 솜씨 때문이다. 나는 딸만 셋을 두었다. 민(8)·윤(7)·현(4) 세 녀석이 ‘몸치’인 나를 춤판으로 몰아넣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 송년회 자리에서 세 딸이 학교에서 배운 춤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율동을 잘한다는 생각은 했는데, 참가자들이 보인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어쩜 저렇게 셋이 손발이 착착 맞냐” “방송 출연해도 되겠다” 등등. 나는 딸들의 일사불란한 율동보다도 관객들의 환호에 감동먹었다. 이참에 나도 재즈댄스를 배워, 우선 세 딸과 함께 남편 앞에서 공연을 할 생각이다. 딸들도 대환영이란다. 반응이 괜찮으면 연말 송년회 공연도 저질러 볼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이명완/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


“배낭 메고 카메라 들고 무인도 순례”

세상이 각박하다. 생각지 않던 일로 많은 것들과 부딪치기 일쑤고 늘 시간에 쫓기며 산다. 이걸 뒤집어엎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사 제쳐놓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새해엔 한달에 한번씩 일상 탈출을 감행할 작정이다. 어디가 좋을까? 바로 무인도다. 세상과 결별한 채 바다 가운데서 수억년을 홀로 견뎌온 보석 같은 섬들. 우리나라 서남해안, 특히 전남 해안엔 이런 매력적인 무인도들이 수두룩하다. 밤하늘의 별처럼 신비로운 미지의 섬들. 아내와 함께 매달 배낭 메고 카메라 들고 무인도 순례에 나설 참이다. 태풍이 오면 어떻고 파도가 거세면 어떤가. 낮엔 걷고 밤엔 모래밭에 누워 하염없이 쏟아지는 별빛을 만나리라. 모닥불 앞에 앉아 아내의 어깨를 감싸주며 살아오는 동안 고생 많았다고 다독여주는 것도 빼먹지 않겠다. 그때쯤 모닥불 위에선 저녁으로 마련한 라면이 맛있게 끓고 있을 게다.

주동식/전남도청 관광문화국장


“다 같이 걷자, 전국 한 바퀴”

새해는 내 나라 걷기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경제 상황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여행 방식이다. 천천히 보고 배우며 즐기는 이 걷기 여행에 나도 적극 동참할 생각이다. 경상북도 동해안에는 굽이굽이 정겨운 이야기가 서려 있는 1천리 해안도로가 있다. ‘동해 바다의 용이 되어 왜구를 물리치겠노라’고 한 경주 감포 문무대왕의 수중릉 이야기, 100년 동안 불을 밝혀온 포항 호미곶 등대 이야기, 영덕 강구항의 대게잡이 어부들 이야기, 울진 덕구온천 노천탕 이야기 등등 …. 낭만과 여유가 있는 슬로 투어로드가 바로 동해안 바닷가 도로다. 새해엔 이 길을 걸어서 답사할 생각이다. 구간을 정해, 주말마다 배낭을 메고, 평생 동지인 아내와 함께 해안도로를 걸으며 즐겨야겠다.

김성경/경북도청 관광산업국장


“이탈리아 요리사 + 소믈리에 도전”

2008년은 내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많이 준 해였다. 신이 주신 자연의 선물이라는 와인에 대해 전문가한테서 배울 수 있었다. 또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맛본 음식에 푹 빠져 이탈리아 요리를 배울 기회를 얻었다. 새해엔 이를 바탕 삼아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요리사와 소믈리에에 도전하겠다.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이탈리아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식탁에 올릴 작정이다. 또 와인 아카데미 중급 과정 테스트에도 당당히 통과한 와인 실력을 더욱 발전시켜 새해엔 가족모임, 친구모임 때 내가 골라낸 와인을 선보이고 싶다.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와 와인으로, 그간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들을 자주 만들어 멋진 남편, 멋진 아빠로 인정받을 생각이다.

전응식/가야투어 홍보·마케팅 부장


“산악자전거로 힘든 시절 날아보자”

새해엔 산악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작정입니다. 그동안 소(한우)와 함께 생활하느라 산악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습니다. 사내 몇몇 직원이 주말마다 산악자전거로 건강을 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바짝 조인 소 고삐처럼 빠듯한 일상생활 때문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새해엔 나도 산악자전거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자연 속을 달리고 싶습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체력의 한계와 맞서 싸워볼 겁니다. 기업을 운영하며 부닥치는 난관들을 극복할 힘과 지혜를 길러 주리라 믿습니다. 불경기라 새해엔 더 혹독한 시련이 닥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페달을 밟겠습니다.

최계경/다하누촌 회장


“아프리카 여행 중 김치 담가 먹기”

덜렁 자전거 하나 들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겠다고 나선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나는 지금 아프리카 모로코의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행기(foodntrip.hani.co.kr)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세나 사이다!”(모로코의 새해 축복 인사). 내가 새해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아무하고나 우리말을 마음껏 지껄여 보는 겁니다. 2008년 5월1일 경기도 남양주시를 떠난 이래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와 몸짓만으로 1만4천㎞를, 거의 입에 지퍼를 채우고 달려왔습니다. 지퍼를 풀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너 제일 먹고 싶은 게 뭐니?” 내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은 뜬금없게도 “여자!”였습니다(물론 농담). 어쨌든 먹고 싶은 건 많습니다. 김치찌개·해장국·자장면, 목삼겹이나 광어회에 소주 한잔 …. 정말 해보고 싶은 건 이번 아프리카 여행 중에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겁니다. 제대로 담근 김치를 원주민들에게도 맛보여 줄 참입니다.

정종호/자전거 세계일주 여행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