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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5 19:21 수정 : 2009.01.05 19:21

어깨 관절이나 그 주변이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층 이후다. 호소하는 불편을 보면 어깨 통증은 기본이고, 이 때문에 옷을 갈아입거나 세수, 머리감기,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일 등 일상생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처럼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십견은 보통 50살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동결견’이라고 하기도 한다. 과거에 어깨 쪽에 외상을 입었거나 어깨 통증 때문에 어깨 관절을 쓰지 않았을 때 많이 생긴다. 분명한 원인이 없을 때는 보통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이 통증은 어떤 이유이든 어깨를 많이 쓰지 않아서 어깨가 굳고 이 상태에서 움직이면 아프니까 더 움직이지 않게 되는 과정이 반복돼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어깨 관절의 활동 범위가 좁아져 생기는 것이다.

오십견으로 어깨 통증이 있으면 어깨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으므로 우선 약물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줄어들면 서서히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스트레칭 등을 매일 하면 이 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깨 통증의 다른 원인은 ‘충돌증후군’이 있다. 이는 오십견과는 달리 어깨 근육을 너무 많이 써 생긴 병이다. 다른 말로 ‘건초염’이라고도 한다. 어깨를 고정하는 4개의 인대 가운데 ‘극상근’의 인대가 많이 닳거나 또는 극상근을 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극상근은 보통 팔을 들거나 옆으로 벌릴 때 먼저 움직이고, 그 뒤 ‘삼각근’이라는 근육이 움직이게 된다. 이 두 근육이 움직이는 순서 등에 문제가 있을 때 극상근이 어깨 주위의 인대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충돌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증후군은 오른쪽 어깨에 많다.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팔을 벌릴 때나 뒷짐질을 할 때 통증이 생기지만, 오십견과는 달리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지는 않는다. 통증이나 염증이 심하면 주사 등을 맞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치료는 어깨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이다. 평소 되도록 팔을 벌리지 않도록 자세를 조정할 필요도 있다.

흔한 어깨 통증의 원인인 오십견이나 충돌증후군은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어깨가 굳기 전의 초기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의 구별은 더욱 힘들다. 경험 많은 의사도 신체검사만으로는 종종 오진을 할 수 있어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깨 관절에 통증에 생겼거나 관절을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됐을 때, 오십견으로 짐작해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우선은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김형섭/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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