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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7 19:09 수정 : 2009.01.07 19:10

앵두 같은 내 입술, 앵두색 발랐지롱

[매거진 esc] 화장품 톡톡

립글로스 바람 꺾고 부활하는 색조 립스틱, 발색과 영양 동시에 잡는 제품 봇물

사탕처럼 달콤한 향기와 눈부신 투명함, 촉촉함으로 입술을 사로잡았던 립글로스가 이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그건 비단 당신만이 느끼는 동요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행에 맞지 않는 화장품으로 전락했던 립스틱이 오명을 씻고 중장년층 세대는 물론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20대 여성에 이르는 열렬한 팬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제 진화를 거듭한 새로운 립스틱들이 화려한 컴백을 알리며 새해의 첫 포문을 열고 있으니 주목해보자.

소소한 뷰티 트렌드의 변화에도 사회문화적 배경은 있기 마련이다. 립스틱의 인기가 눈에 띄게 상승한 때가 2008년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립스틱의 귀환에도 분명 경기 불황이 한몫한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다. 불황일수록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고 빨간 립스틱이 유행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먹을 것, 입을 것은 줄여도 얼굴의 노화를 참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얘기다. 특히 화장품 중에서도 가장 적은 투자만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는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 특히 립스틱이 여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위로해 줄 도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왜 립글로스가 아니라 립스틱일까? 간편한 사용감과 투명한 컬러에 반해 립글로스를 사용하던 여성들도 메이크업 문화와 기술이 점차 성숙될수록 평범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이상의 색다른 것을 원하게 되었다. 아무렇게나 입술에 짜서 바르는 무심함, 어떤 색을 발라도 엇비슷하게 표현되는 낮은 발색력, 바람이 불 때면 머리카락을 입술에 찰싹 달라붙게 하는 끈끈함까지, 애써 참아 넘겼던 립글로스의 단점. 이제 여성들은 이런 이유로 다시 립스틱을 갈망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립스틱을 5, 6년 전 립스틱과 비교한다면 몇 단계 더 진화된 모습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술 경계가 흐려지고 색이 칙칙해지며 볼륨감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하고 치유해주는 안티 에이징 기능을 립스틱에 추가한 것이 그 예이다. 올해 출시된 랑콤의 ‘압솔뤼 루즈’에는 안티 에이징 성분인 프록실린이 들어 있다. 덕분에 메이크업 효과와 동시에 입술의 탄력과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건조하고 뻑뻑한 질감을 경험하게 했던 립스틱에 대한 기억을 지워줄 시슬리의 ‘휘또 립 샤인’, 에스티 로더의 ‘시그니처 하이드라 러스터 립스틱’, 샤넬의 ‘이드라바즈’에도 주목하자. 이들은 각종 식물과 오일 복합체, 세라마이드 성분이 처방되어 립스틱을 바르면 수시간 동안 입술의 수분감을 지속시킨다.

무엇보다 여성들을 다시 립스틱에 열광하게 만든 것은 뛰어난 발색력이다. 포뮬라로 마치 립글로스처럼 부담 없이 발리면서도 원하는 색을 그대로 입술에 표현해주는 립스틱의 발색력 덕분에 여성들은 미묘한 색상의 차이를 만끽한다. 놀이처럼 화장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2월 출시 예정인 디올의 ‘어딕트 하이 컬러’의 경우, 눈에 보이는 ‘바로 그’ 살아 있는 색을 입술에 표현해준다는 것이 모토일 정도. 그러니 누드 립이 유행할 올봄에는 반드시 립스틱을 구비해야 할 것이다. 립글로스로는 핑크가 감도는 누드, 살굿빛을 띤 누드, 창백한 누드 등 다양한 고유의 색감을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립스틱의 커팅 디자인이 날로 발전해 이제는 거울이나 립 브러시 없이도 입술 모양을 살려 손쉽게 바를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니 립스틱에 바랄 게 또 있을까!

글 장은수/뷰티 스페셜리스트·사진 이경진/럭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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