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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4 21:43 수정 : 2009.01.18 10:33

몸체를 타고 흐르는 강한 남성성

[매거진 esc] 자동차 전문가 2인의 메신저 토크

대우의 여성적 이미지 불식시킨 라세티 프리미어, 디자인만큼 엔진 힘도 셌다면

지난해 11월 선보인 지엠(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아반떼가 구축한 준중형차 시장에 만만치 않은 도전장을 내어 자동차 마니아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모터 트렌드> 이경섭 편집장(대화명 이 기사)과 <비비시 톱기어> 김우성 편집장(대화명 김 기사)이 라세티 프리미어를 살펴봤습니다. 인터넷 메신저로 푼 품평회 읽어보시죠.

이 기사: 어떤 사람은 자꾸 라세티 프리미어(이하 라프)를 ‘라세티 프리미엄’이라고 하더군요. 하긴 어떤 면에서 프리미엄이라 불러도 되겠어요.

김 기사: 굳이 프리미엄이라 부르고 싶다면 그래도 어쩔 수 없죠, 뭐. 아무튼 스타일링이나 개발 콘셉트 등을 볼 때 지엠대우가 작심한 티는 역력하니까요. 구형 라세티는 지엠대우가 개발한 플랫폼을 썼는데, 라프는 유럽 지엠의 델타 아키텍처를 썼죠.


불황에는 남성적 이미지가 뜬다?

이 기사:모든 게 좋은데, 때만 안 좋았다고나 할까요. 작심하고 나왔는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으니….

김 기사: 그러게요. 경제는 푹 가라앉았지만, 어찌 됐건 라프의 디자인은 현재 시판 중인 준중형차 중 제일 나은 듯. 특히 인테리어가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기사:내외부의 디자인 일관성이 유지된 게 좋아요. 굉장히 강한 이미지를 주더군요.

김 기사: 스티어링 휠부터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까지 일관된 디자인의 선을 찾을 수 있어요. 예컨대 구형 아반떼 같은 차들은 마치 운전석에 서로 다른 두 얼굴이 함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죠. 외관에서는 쿠페처럼 날렵한 세단을 시도했던 것 같아요. 세단이되 스포티한 라인을 가진 자동차.

이 기사:쿠페 느낌이 들던가요?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김 기사: 어허, 지엠대우가 그렇게 말했다니까요…. 피 터지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눈에 띌 뭔가를 찾자니 아무래도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해야겠는데, 그래도 시장을 생각하면 뒷좌석 공간을 무시해선 안 되니까 패밀리 세단 본연의 공간은 확보해야 하고…, 뭐 그런 의미였겠죠. 그래요, 결과적으로 스포티해 보이지만 쿠페 느낌은 없었어요^^.

이 기사: 왠지 대우차는 여성적인 느낌이었는데, 라프는 그야말로 강력한 남성성을 드러내려는 것 같더군요.

김 기사:스포티하고 힘찬 보디를 겨냥한 미국적이고 남성적인 준중형 세단?

이 기사: 그렇지요. 혼다 어코드 신형과도 유사한 이미지예요. 어코드는 국내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로 변신해 히트를 쳤죠. 어쩌면 남성적 이미지가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해요. 혹시 그런 말 들어보셨어요? 불황으로 갈수록 남성적 이미지가 뜬다. 사실 세계적 추세를 봐도 자동차 디자인은 선 굵은 남성적 트렌드로 회귀하고 있거든요.


몸체를 타고 흐르는 강한 남성성
김 기사: 흠. 그래서 동방신기와 비, SS501까지도 남성미를 철철 과시하고 있나 보다^^.

이 기사:ㅎㅎㅎ, 근데 불황 때문에 트렌드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자동차 쪽에서는 수년 전부터 이미 그런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었죠.

김 기사: 그렇죠, 어차피 지금 보는 신차는 이미 몇 년 전에 개발된 콘셉트들이니까. 대충 외관만 보면 아반떼는 한국형, 포르테는 유럽형, 라프는 미국형이죠.

이 기사: 오~ 딱 부러지는 정리 같아요.

김 기사: 서로 확연히 다른 느낌의 준중형차들이 등장했다는 건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죠.

이 기사: 심정적으로는… 남동생에겐 라프를, 여동생에겐 포르테를, 마누라에겐 아반떼를 사주고 싶다고나 할까요?

김 기사: 하지만 라프는 기대에 못 미친 엔진이 마이너스 요인이에요. 사실 라프만의 문제는 아니죠. 아반떼, 포르테, SM3… 힘 달리는 엔진은 국산 준중형차의 고질병이죠.

힘 달리는 엔진, 국산 준중형차의 고질병

이 기사:외관의 스포티함을 뒷받침하지 못하죠. 덩치는 청소년인데 힘은 유소년이라고 할까. 근데, 엔진 성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어비 세팅 때문이기도 해요. 예컨대 경제성을 고려한 연비 우선 세팅도 큰 이유죠.

김 기사: 몰아 보면, 뭔가 확 할듯 할듯 하다가 마는 것 같거든요. 사실 5단 수동기어를 올리면 그렇게 빌빌대지 않을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동은 괄호 밖이니…. 그럼 자동기어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자니 엔진도 힘겹고 기어와의 매치도 안 좋죠. 그러다 보니 연비를 고려한 엔진을 채택하는 거죠.

이 기사: 몇 년 전에 제주도에서 열린 한 준중형차 시승회에 가서 시승이 끝나고 개발 담당자에게 “차가 힘이 없는 것 같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그러더군요. “제주도 도로가 평지 같아도 오르막길이다.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 거다.” 참석자들이 -.- 이랬어요.

문닫는 소리의 중후함에 귀가 녹는다네

김 기사:사람들의 표정이 보이는 것만 같아요.

이 기사: 그래서 “그럼 내리막은 없냐”고 물었더니, 정색을 하며 “우리도 연비 생각하지 않고 엔진 세팅을 하면 얼마든지 힘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힘보다 연비를 우선시한다더군요. 뭐, 틀린 말은 아니죠.

김 기사: 음…, 사실 준중형차에 폭발적 주행성능을 기대하진 않잖아요. 달리는 맛을 느낄 정도면 되는데, 그걸 잘 맞추지 못하는 거죠. 그러자면 열쇠는 토크인데….

이 기사: 엔진 배기량 작다고 반드시 힘이 달리거나 연비가 나빠지는 것도 아닌데.

김 기사: 그렇죠. 라프의 토크가 15.5㎏·m에 불과한데, 6단 자동기어를 올렸다? 약간 의아했어요. 6단 기어가 과연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의문은 금세 풀렸죠. 발휘할 수 없다!

이 기사: 그래도 ‘준중형 최초의 6단 기어’가 회심의 셀링 포인트라고 생각했겠죠.

김 기사: 그런 점에서 좀 안타까워요. 디자인 좋고 소비자들이 딱 좋아할 만한 크기에다 코너 안정감은 동급 최강이라 할 만하거든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앞이 탁 트이는 순간 갑갑증을 불러일으켜요. 한 박자 느린 가속감 때문이죠.

이 기사: 이런저런 장점 다 치우고 내가 라프를 산다면 딱 한 가지 이유로 사겠어요.

김 기사: ???

이 기사: 문 닫는 소리(쿠쿵~~!~) 두툼한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품질감까지 의심하게 하는 그간의 차들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김 기사:인정합니다. 그 소리로 차의 품질을 알아채는 강호의 고수들도 많으니까요. 여하튼 라프는 지엠대우가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차임엔 분명해요.

이 기사: 지엠대우가 품질 부문에서 확연하게 진보했어요. 앞으로는 중고차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잡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뭐, 어쨌든 남동생에게는 라프를 권해 보려고요. ‘반드시 수동을 사라’는 제 말을 받아들이지는 몰라도.

정리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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