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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5 18:54 수정 : 2009.01.16 15:58

[뉴스 쏙] 외교부 ‘의전 이야기’ 책으로 펴내

문|어느 나라 대사가 상석에 앉을까?
답|국력 무관…신임장 받은 ‘짬밥’순

<사례 1>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이 외교통상부 청사에 모두 모였다. 어느 나라 대사가 ‘상석’에 앉게 될까? 초강대국 미국대사? 아니면 이웃 중국이나 일본? 정답은 한국에 부임해 신임장을 받은 날짜가 가장 오래된 대사다. 한마디로 ‘짬밥순’이다.

<사례 2> 귀빈 접대엔 왜 ‘레드 카펫’이 등장할까? 중세 유럽에서 모직 10kg을 붉게 염색하려면 ‘연지벌레’(케르메스)라는 곤충 14만 마리가 필요해 이를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있는 왕족과 귀족만 ‘빨간색’을 누릴 수 있었던 ‘특권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요컨대 붉은 카펫은 ‘최고의 환대’와 같은 뜻이다.

일반인에게 ‘국가의전’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격식일 수 있지만, 외교부 의전실 사람들은 “의전은 상식과 배려”라고 말한다. “관행의 축적이자 서로 편하기 위한 약속”이라는 것이다. 외교부 의전실 직원들이 의전의 안팎을 정리한 단행본 <세계와의 소통, 국가 의전 이야기>를 최근 펴냈다. 이들은 ‘의전의 다섯가지 원칙’을 ‘5R’로 정리했다.

첫째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Respect)’이다. 둘째는 ‘상호주의’(Reciprocity)다. 받은 만큼 해준다는 것이다. 예외는 있다. 손님을 융숭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한 중동의 나라에는 ‘상호주의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양해를 미리 얻기도 하고, 빈국에는 더 베풀기도 한다. 셋째는 ‘문화의 반영’(Reflecting culture)이다. 무슬림한테 돼지고기 요리를 내놓지 않는 식이다. 넷째는 ‘서열’(Rank). <사례 1>이 이에 해당한다. 각국 대사들은 의전에 문제가 있으면 항의하고 때로는 퇴장도 불사한다. 다섯째는 ‘오른쪽(Right)이 상석’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정상회담 때 방문국 정상이나 자국 숙소를 찾아온 상대방 정상한테 오른쪽 자리를 내주는데, 그쪽이 상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국기 위치는 상석인 오른쪽을 양보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정상은 바뀌어도 국기는 영원하다’는 의식의 반영이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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