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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9 19:05 수정 : 2009.01.19 19:05

[생활2.0]

현대의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두통을 겪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 중학생들 가운데 15% 이상에서 두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두통은 아이들의 기억력을 방해해 성적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 성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줘 대인관계 등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심한 두통을 앓으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두통을 겪게 되는 원인도 어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 교실에서의 너무 밝은 불빛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바깥에서 뛰어노는 등 신체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도 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두통은 그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을 의학적인 용어로 ‘일차성 두통’이라 부르는데, 이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강도가 더 심해지지는 않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두통이 자주 생기면서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마다 아이들 스스로가 약을 챙겨 먹어 자연스럽게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두통의 경과가 더욱더 만성화돼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기도 한다. 일차성 두통과는 달리 특별한 원인이 있어 생긴 두통은 이차성 두통이라 부른다.

이런 지긋지긋한 두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파악해 이를 바꾸거나 피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두통을 미리 막는 약이나 두통을 제거해 주는 약을 쓸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 있어 생긴 이차성 두통은 반드시 원인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두통을 없애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른바 건강한 생활습관이라 알려진 것들을 지키면 된다. 예를 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잠을 일정한 시간에 충분히 자는 것이다. 또 일주일에 2~3차례씩 운동장 등에서 뛰어놀면서 운동을 하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 등이다. 이렇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두통은 좋아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를 지키기 쉽지 않다. 공부 등 밤잠을 제대로 자기 힘든 수많은 이유가 있고,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듯 하는 일정, 공부에 대한 부담 및 스트레스 등이 두통을 일으키고 악화시킨다.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한 약을 먹으면서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않은 채 귀중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아이들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 학교,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가 도와야 한다.

김현숙/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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