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1.28 18:23
수정 : 2009.01.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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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미술관에 준비된 오디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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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대형전시와 함께 자리잡은 전시설명인 도슨트, 최근에는 오디오 가이드도 인기
전시를 보고 또 보고, 전시장을 돌고 또 도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큐레이터도 미술품 안전요원도 아닌, 도슨트(docent, 전시설명인)들. ‘지금부터 전시설명 시작합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투어가 시작된다. 구름처럼 관람객이 모이기도 하고, 때론 담소를 나누듯 소규모로 진행된다.
도슨트는 ‘가르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했다. 19세기 중반 영국박물관에서 시작돼 국내엔 1990년대 중반 처음 도입됐다. 지금은 전국 미술관에서 하루 2~5회 전시설명이 규칙적으로 이뤄질 만큼 전시장의 익숙한 풍경이 됐다.
도슨트들은 전시가 기획되는 동안 전시 참여 작가와 작품 제작 배경에 대해 숙지하고, 전시의 핵심이 되는 작품 중심으로 쉽고 재미난 설명을 준비한다. 관람자가 어떤 질문을 던질지 모르기 때문에 웃고 있어도 긴장하기 마련. “저도 들어도 되는 건가요?”라며 호기심에 따라나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변관식의 그림은 그게 아닌데”라며 도슨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 지식을 뽐내는 이도 있다.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목소리 톤도 가다듬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이상 연장자들이 자원봉사 성격의 도슨트를 자처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미술 교육과 밀접하게 연계된 편이다. 관람객은 친절한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고, 도슨트는 도슨트대로 미술관 실전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에 맞는 도슨트 교육과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인투뮤지엄’이 있을 만큼 국내 도슨트들의 활동은 다양하다. ‘아트선재센터’나 ‘아르코미술관’처럼 일정 회비(8만원 안팎)를 내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다. 경력과 경험의 일환으로 이렇게 도슨트가 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월급을 받고 전문해설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도슨트 못지않게 오디오 가이드가 인기다. 전시 대표 작품의 설명이 담긴 오디오 기기를 빌리면 궁금한 바로 그 작품 앞에 서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이 정한 순서대로 녹음 리스트 파일을 가볍게 누르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전문 전시해설사가 외국인을 위한 전시해설, 수화통역 전시해설도 진행한다. 도슨트의 해설은 무료이며, 오디오 가이드는 3000~5000원의 비용이 든다.
글 현시원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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