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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28 18:25 수정 : 2009.01.31 11:03

서울 시립미술관 안에 있는 미술품 판매점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전시 관람의 마지막 코스 아트숍, 모마 아트숍처럼 다양하고 실용적인 상품 개발 필요해

미술관 아트숍은 유난히 볼거리가 많다. 어떻게 보면 소인 공화국 같고, 예쁜 것들만 모아놓은 동화 속 가게 같다. 유명 그림을 복제 프린트한 엽서나 열쇠고리·달력 등이 ‘기본’ 상품이라면 작품 이미지를 정면에 박은 넥타이나 티셔츠 같은 ‘튀는’ 제품들도 있다.

이런 아트숍 제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국내에서는 미술관이 기획상품을 개발·판매하기보다 공간을 대여해 가게를 운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예술의 전당 내 아트숍을 운영하는 ‘한국아트체인’과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외 지역 박물관 기념품숍을 다수 운영하는 ‘밀레21’이 이 분야 전문회사다.

‘한국아트체인’의 남유선 팀장은 “미술관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에 맞춰 시기별 기획상품을 내놓는다”고 했다. 전시장에서 이인성의 <어느 가을날>을 보고 나와 상점에서 이를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중섭·박수근·이인성 등 근대 화가들의 작품인 경우 유족·미술관 등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후 작품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택한다. 이를 통해 박수근의 작품은 판화로선 인기가 많지만 크리스탈 재질 상품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나름의 노하우를 쌓는다.

아트숍 상품은 관람객들의 수요와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청 주변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아트숍에선 미술 관련 서적이 특히 잘 팔리고 명화가 박힌 화려한 디자인의 우산과 가방이 인기 품목이다. 소장 가치가 있으면서 값이 싼 10만~20만원 상당의 판화를 찾는 이들도 많다. ‘한국아트체인’의 경우 액자·판화 공방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가 가져온 그림이나 사진에 맞춘 액자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외국 유명 미술관을 매력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덴 아트숍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한몫을 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모마 온라인 스토어(www.momastore.org)에는 포스터나 책자 등 전통적인 전시 관련 상품뿐 아니라 디자인 가구, 주방용품, 놀이기구 등 예술성과 실용성을 접목한 일상 소품들이 ‘미술관표’라는 이미지를 달고 사랑받는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차용한 상품이 인기를 끄는 국내 아트숍에도 다양한 기획 상품은 물론,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 제품이나 미술 관련 미디어(책·시디)들도 살펴봄 직하다.

글 현시원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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