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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3 12:04 수정 : 2009.02.03 13:55

재활용가게 가이드

개성만점 재활용가게 가이드
잘만 뒤지면 라면값에 중고 명품의류
소파가죽·펼침막이 패션가방으로 변신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 “없어서 못팔아”

라면 한 그릇 값에 청바지 한 벌, 라면 두 그릇 값엔 겨울 코트 한 벌을 손에 쥘 수 있는 곳이 있다. 재활용 가게들이다. 요즘 같은 불황 틈새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남다른 안목을 갖춘 사람이라면 뜻밖의 대박을 건질 수도 있다. 재활용 제품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옷이 단연 으뜸이다. 가격대도 부담 없고 거래도 활발하다. 구제 옷가게들이라도 구색이 다양하다. 재활용 가게도 이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시대다. 알아두면 좋은 재사용·재활용품 가게들을 둘러봤다.

넥타이
명품 구제는 숭인동 서울 종로구 숭인동 벼룩시장은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 일부가 신설동 서울 풍물시장으로 옮겨간 뒤에 남은 곳이다. 이곳에 넝마공동체의 자립형 재활용가게 1호점 ‘알뜰살뜰 장터’가 있다. 넝마공동체는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 윤팔병씨가 22년 전 넝마주이들과 함께 만든 생활자립공동체다. 서초동, 뚝섬 등 벼룩시장을 떠돌며 물건을 팔아온 공동체 사람들이 돈을 모아 낸 상설가게가 바로 이 장터다. 이제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이지만 고급 제품 많기론 상설 나눔가게 가운데 최상급이다. 숭인동 골목에 통달한 알뜰족들 사이에선 벌써 황금어장으로 통한다. 여우털 목도리 1만원, 무스탕 3만원, 캐시미어 롱코트 2만원, 모 90%의 브랜드 카디건이 3천원이다. “손님을 척 보면 스타일을 안다”는 점장 정진숙(68)씨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 걸 고를 수 있다.

이곳은 물품 기부를 받지 않는다. 공동체 자활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곳에서 아름다운 가게에 물건을 기증한다. 강남 아파트단지 옷수거함에서 물건을 많이 구하기 때문에 입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새옷과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좀더 좋은 물건을 사려면 평일보다 일요일에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 4번 출구로 나와 피자헛 골목 끄트머리에 있다. (02-2252-8283)

시간 많을 땐 안국동 물건을 사면 자연스

브랜드 패딩점퍼
레 남도 돕게 되는 공익형 재활용 가게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쓰지 않는 물건을 일반인이나 기업에서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과 공익사업에 쓴다.

품목 대부분이 의류이지만 책·그릇·장난감 등도 있다. 경남을 거점으로 한 기독교계 나눔단체 ‘굿윌’(goodwillkorea.com)에는 침대·장롱 등의 가구류와 강아지·햄스터 같은 애완동물도 가끔 나온다. 변산공동체가 제안한 ‘기분좋은 가게’(02-324-4191)에서는 변산의 유기농 곡식과 효소 등을 함께 살 수 있다. 전국에 매장 88곳이 있는 ‘아름다운 가게’(beautifulstore.org)는 전국에서 하루에 2만명이 방문한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잘 보면 인지도 높은 브랜드에서 기증받은 새 제품들을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다. 품목이 많기로는 아름다운 가게 1호점인 안국점이 최고다. 명품 의류·구두·가방을 사려면 강남 압구정점이 적당하다.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행복한 나눔’(giversmart.or.kr)도 요즘 각광받는 가게. 서울 청담점은 옷 품질이 좋고 단골이 많다. 10년 전 외환위기 시절에 와이엠시에이(YMCA)에서 시작한 녹색가게(greenshop.or.kr)는 전국 40여곳에 매장이 있으며 물물교환도 할 수 있다. 청바지 재활용 가방 만들기, 우산으로 비옷 만들기 같은 강좌도 있어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한다. 재활용 가게들은 대부분 정찰제다. 김정지현 협동사무처장(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은 “값이 싸면 한 번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값을 주고 사서 오래 쓰길 권한다”고 말했다.


나만의 것? 인사동 ‘난 비닐봉지가 아니에요’(I’m not a plastic bag)라고 쓰인 디자이너 천가방(에코백)이 한때 크게 유행했다.

‘에코파티 메아리’의 재활용 가죽필통
요즘 에코 패션의 대세는 재활용 가방이다. 유럽에는 명품 못잖은 가격대의 트럭 방수천 재활용 가방 ‘프라이탁’이 있다. 20만~40만원을 호가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라는 점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려왔다. 아름다운재단의 재활용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는 ‘한국판 프라이탁’이라 할 만하다. 매장 판매사원 조순연씨는 “소파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여권지갑(1만원대)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했다. 메아리팀 우리 간사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폐기하는 헌옷, 소파 가죽을 잘라 만든 가방이 인기”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압구정동 에이랜드에 입점해 있으며 인사동점은 오는 25일 쌈짓길에서 덕원갤러리(한국관광명품점 2층) 건물로 옮긴다. 인터넷(vivatrend.com,1300k.com)으로도 제품을 볼 수 있다.

패션 브랜드 쌈지에서도 지난해 재활용 브랜드 ‘농부’ ‘감사합니다’를 내놨다. 가죽 자투리 가방, 펼침막을 이용한 가방이 많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다소 높지만 가죽 조각을 일일이 꿰맨 것이어서 희소성과 소장가치가 있다. 이의선 홍보팀장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라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싶은 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수막 가방은 2만~3만원대, 잠수복 원단으로 만들어 방수 기능이 탁월한 가방은 6만~7만원대. 평생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라 ‘패션 수명’도 길다. 인사동 쌈짓길에 매장이 있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제품 협조: 아름다운 가게

가구·책걸상은 정부 재활용센터로

사무용 가구나 책걸상을 구하고 싶다면 정부물품재활용센터를 이용해 보자. 정부기관이 사용하던 물건을 수리해 헐값에 판다. 조달청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이어서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세척·수리·도색 과정을 마친 것들이라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정부물품재활용센터는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강원 지역에 있으며, 조달청 누리집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를 구할 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공매정보 포털 온비드(onbid.co.kr)에 한번 들러보자. 공공기관과 지자체들이 보유한 자산을 온라인 경쟁입찰로 파는 곳이다. 화물차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승용차들도 더러 있다. 온라인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쇼핑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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