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04 17:55
수정 : 2009.02.04 17:56
[매거진 esc] 하우 투 스킨십
며칠 전 사무실, 오랜만에 후배들과 둘러앉아 간식을 먹는데 유독 한 후배만 등을 돌린 채 책상을 지켰다. “좀 먹어, 맛있는데.” “간식 좀 줄이려구요. 살이 갑자기 많이 쪘어요.” “그래?” 몸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친구가 아닌데 좀 의외였다. “글쎄, 얼마 전에는 남친이 제 배를 보더니 ‘더러운 배’라며 놀리더라니까요. 후후후.” 사실 남자들은 여자의 몸매에 늘 촉각을 세우지만 여자의 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조사 결과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의 몸무게를 실제보다 약 5㎏ 정도 적게 짐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의 여자들은 그들에게 비칠 자신의 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도 이상으로 걱정한다. ‘글쎄’라고 생각하는 여성분이라면 다음 질문에 답해보길. 만약 남편(남친)이 옷을 벗은 당신의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1. 내가 몰랐던 매력이 있었나봐. 계속 말해줬으면 좋겠네. 2. 듣기는 좋네. 하지만 내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임에 틀림없어. 3. 왜 자꾸 저런 이야기를 할까. 정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군. 1번에 가깝다면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 2번이라면 최선을 다해 완벽해 보이려고 하나 자신의 몸이 자기 기준에는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 3번은 자신의 몸을 늘 비판하며 누군가의 앞에서 옷을 벗고 있는 상황 자체를 견딜 수 없는 사람. 어떤 생각을 하든지 당신의 몸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위 세 사람 중 누가 더 즐거울지는 바로 알 수 있다. “남자들이 침대에서 가장 분위기를 깬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세요? 바로 여자에게 ‘섹시하다’라고 칭찬했는데, 자신은 못생겼고 뚱뚱하다고 답할 때예요.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 그래 보이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성심리학자 알린 골드먼의 조언인데 결국 섹시하다는 건 마음가짐과 태도의 문제다. 그러니 후배여, 다음엔 그대의 동그란 배가 주는 곡선의 아름다움에 대해 남친에게 어필해 보길. 후후.
김현주/<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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