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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6 19:20 수정 : 2009.02.16 19:20

초중고생 법정전염병, 10명중 8명이 ‘수두’

[생활2.0] 예방접종하면 걸려도 증상 약해…늦더라도 꼭 챙기세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앓는 법정전염병은 수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로 10살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수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매우 드물게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히 이를 막는 예방접종이 나와 있으나, 접종의 예방 비율이 낮다는 보고도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예방접종을 받은 뒤에 감염되더라도 접종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증상이 훨씬 약하므로 예방접종을 꼭 챙길 것을 권고한다.

■ 법정전염병 77%가 수두 우리나라 5~19살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법정전염병은 전체의 77%를 차지하는 수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8년 학교 전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 보고서에서 나온 수치다. 이는 전국 224개 학교(초등 123개, 중등 66개, 고등 33개, 특수학교 2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집계한 결과다. 이를 보면 수두는 학생 1000명당 발생 건수가 2006년 3.6건에서 2007년 4.5건, 2008년 6.2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학생 1000명당 수두 환자 수가 약 11명에 이른다. 계절별로는 5월과 6월에 가장 많았다.

수두 다음으로 많은 법정전염병은 유행성이하선염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으며,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전염병을 포함해 일반 전염병 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것은 감기였다. 감기는 학생 1000명당 54.3명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막염이 6.4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 예방접종하면 증상 약해 생후 12~15달에 맞는 수두 예방접종을 하면 수두를 예방할 가능성이 20~90% 정도다. 다른 예방접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방접종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무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접종 여부에 따라 발열, 식욕감퇴, 근육통, 가려움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박천욱 한림대의대 피부과 교수팀이 1999년 3월~2006년 5월 수두로 진단된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것을 보면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유아나 소아(남 12살 미만, 여 10살 미만) 수두 환자들의 경우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 26명 가운데 발열 및 식욕감퇴 증상이 나타난 아이는 각각 3명(11.5%), 2명(7.7%)이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57명 그룹에서는 발열 49명(86%), 오한 26명(45.6%), 식욕감퇴 20명(35.1%), 근육통 18명(31.6%) 등으로 여러 증상이 훨씬 많이 나타났다. 수두 증상으로 나타나는 피부 반점 수에서도 차이가 났다.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은 평균 60.5개였으며, 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276.9개로 4배 이상 많았다.

남성 12살 이상, 여성 10살 이상의 수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예방접종을 받은 수두 환자 6명 가운데에는 발열 2명(33.3%), 오한 1명(16.7%) 등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15명에서는 발열 14명(93.3%), 오한 13명(86.7%), 식욕감퇴 11명(73.3%), 근육통 11명(73.3%) 등으로 조사됐다. 피부 반점도 접종을 받지 않은 집단이 평균 5배나 많은 수를 보였다.

박 교수는 “수두 예방접종이 모든 수두에 대해 방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접종을 받으면 걸리더라도 여러 증상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나타내는 조사 결과”라며 “지난 2007년부터 기본 접종에 포함된 수두 예방접종을 늦더라도 꼭 챙길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수두 수두에 감염되면 보통 미열이 첫 증상이며, 피부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얼굴, 어깨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발진 및 수포가 생기는 시기에는 매우 가려우나 긁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드물게 폐렴, 뇌수막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저절로 낫는다. 다만 전염력이 매우 좋으므로, 발진이 나타난 뒤 최소 5일 혹은 모든 발진에 딱지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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