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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9 20:17 수정 : 2009.03.09 20:17

가만히 앉아있는 생활습관 탓

과학자들이 어린이들의 텔레비전 시청 습관과 천식 걸릴 확률을 비교해보니, 하루에 2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보는 아이는 천식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높았다. 하지만 이는 텔레비전 자체보다는 앉은 자세로 오래 지내는 생활습관에 기인한 것 같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팀이 3천명의 어린이를 갓 태어났을 때부터 1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가운데 6% 정도가 11살 때 천식을 앓았다. 모든 아이들은 갓난아기 때 천식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3살 6개월이 지난 뒤부터 부모를 통해 생활 습관을 수집했다. 11살 때 천식이 있는 아이들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분석해보니, 텔레비전을 하루에 2시간 이상 보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두 배 많았다. 천식 환자 어린이 가운데 평소 텔레비전을 전혀 보지 않는 아이는 2%, 하루 1시간 이하는 20%, 1~2시간 34%, 두 시간 이상 보는 아이는 44%였다. 연구팀의 논문은 전문지 <흉부> 최신호에 실렸다.

논문 공저자인 제임스 패턴 박사는 “원인은 텔레비전 자체가 아니라 비활동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 습관은 심호흡을 하도록 만들어 폐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호흡 습관은 기도 평활근 활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고, 심호흡을 통해 기도 평활근을 규칙적으로 늘려줄 필요가 있다. 이에 실패하면 기도의 민감성이 높아져 천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천식 관련 민간단체인 ‘영국천식협회’의 일레인 비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운동 부족과 과체중이 천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특히 아주 어릴 때 앉은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이 어린이들에게 훗날 천식에 걸릴 확률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규명한 첫번째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텔레비전에서 떼어놓고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독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천식을 가진 아이도 규칙적인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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