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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결혼식’ 올린 김동훈·최신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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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2.0]
신랑신부·하객 마주 보며 양가 혼주·친구들 덕담 선물
폐백·케이크커팅 없애고 사진촬영 등은 동아리 활용
부부 서약서 함께 읽거나 이웃돕기 모금함 놔두기도
결혼철이 다가오고 있다. 따스한 봄날 결혼식을 치를 예비부부들은 요즘 예식장 예약하랴, 웨딩사진 촬영하랴, 주례 모시랴 바쁠 때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혼식은 마치 기계로 찍어낸 듯 똑같다. 예식장에서 주는 차림표에 따라 입장하고, 절하고, 사진 찍고, 퇴장하고…. 평생의 반려자를 맞는 예식의 신성함과 감동은 사라지고, 하객들은 어서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다. 심지어 예식장 쪽에서 몇만원을 내고 섭외해주는 ‘직업 주례’까지 성행하는 판국이다. 뜻깊고 내실 있는 결혼식을 치르는 방법은 없을까. 결혼을 앞두거나 예정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이 생각해 볼 만한 아이디어들을 모아봤다.
주례 없는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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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없이 결혼한 김규환·함정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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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욱·노수미씨 결혼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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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은 생략하고 예식비를 줄여 기본 살림을 갖추는 데 썼다. 결혼식장은 일괄계약을 강조하는 예식장 패키지를 피하고 음식값만 내면 되는 장소를 찾았다. 촬영은 친구네 사진 스튜디오를 빌려 도움을 받았다.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하는 전근대적 장면도 없앴다. 신부 노씨는 대기실에서 나와 신랑과 함께 손님을 맞았다. 신랑·신부가 함께 즐거웠고, 하객들은 신부에게 ‘얼굴 도장’을 쉽게 찍었다. 결혼식 사회는 여성이 봤고, 두 사람의 일상을 담은 영상물을 보여주었다. 신부가 직접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는 뜻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객들은 곧 함께 어우러졌다. 신부 아버지가 편지를 낭독할 땐 같이 울고, 부부서약서를 읽을 땐 함께 웃었다. “12시 이전에는 꼭 귀가하겠습니다.” 이날 하객들은 진정한 의미의 ‘증인’이 되었다. 예식을 준비할 땐 1만~2만원도 작다 생각 말고 꼭 필요한 아이템만 선택한다. 의미와 감동 없는 케이크 커팅·샴페인 건배는 빼는 식이다.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 품앗이’를 해도 좋다. 사진동호회 친구에게 앨범을 부탁하고, 본식 촬영도 맡기자.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에 결혼공지는 필수. 어쩌다 들른 사람들까지 결혼준비에 도움을 준다. 나눔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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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약서 함게 읽거나 이웃돕기 모금함 놔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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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보도 있어요 야외 결혼식장 카페, 미술관, 펜션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야외 결혼식장으로 인기 높은 곳은 양재 시민의 숲, 남산자유센터 웨딩홀, 남산예술원 웨딩홀, 소마미술관 등이다. 특급호텔도 야외결혼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혼례는 한국의 집, 운현궁을 고려해보자. 야간 결혼식도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대통령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도 4월부터 일반인에 야외결혼식장을 개방한다. 손수제작 드레스 서양 사람들처럼 웨딩드레스를 딸에게 물려주거나 지인들과 돌려 입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도 좋다. 인터넷 동호회 ‘미지언니의 웨딩드레스 만들기’ 손윤경 회장은 “3개월~1년 정도 준비하면 한 벌을 손수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원단 등 재료비는 20만~30만원 가량 든다. 단기속성반일수록 수강료가 비싸다. 1년 정도는 두고두고 천천히 만드는 게 비용을 절약하는 데 이득. 색다른 신혼여행 제주올레(jejuolle.org)는 5월10일부터 4박5일짜리 허니문행사를 연다. 50쌍을 모집해 올레길에서 명사 부부들과 함께 올레코스를 걷고 음악회, 명사 강연 등을 듣는다. 접수는 3월31일까지. 문의 (064) 713-5505. 신청 홈페이지는 yehatour.com.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29일 경기도 양평 단월면 국유지에 7년생 잣나무를 심는 행사를 연다. 참가신청서에 신혼부부 나무심기 참가 이유를 적어 보내면 된다. 신청기간은 20일까지. 신청홈페이지는 wooris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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