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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vs 오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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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2005년 가을, 시청률이 2~3%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슬픈 드라마가 있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직후 스타 반열에 오른 정려원과 <신입사원>에서의 인상 깊은 연기로 막 떠오르기 시작했던 오지호가 주인공이었던 <가을소나기>다. 2.3%라는 비운의 기록을 남긴 소나기 커플이 <꽃보다 남자>가 지배하고 있는 월화 드라마에 각각 에스비에스와 문화방송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이번주 초대손님은 <가을소나기>의 연서와 윤재, 정려원과 오지호다.<자명고>와 <내조의 여왕>을 보면서 <가을소나기>를 떠올린 것은, 내가 바로 그 2.3% 시청률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 아무도 보지 않았던 이 드라마를 나와 엄마는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봤다. 생각해 보면 한두 번쯤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에 빠지는 경험들 있을 텐데, 그래도 <가을소나기>는 좀 심했다. 보통 웬만큼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도 4%는 나오는데, 2.3%라니! 당시 최진실 주연의 <장밋빛 인생>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었다고는 해도, 2.3%는 참 설명하기 힘든 시청률이었다. 근데 나는 <가을소나기>가 재미있었다.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 윤재와 사랑에 빠지고 마는 연서의 눈물바람이 왜 그렇게 안타까웠는지. 지금 돌아봐도 드라마 자체가 별로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행히 정려원과 오지호 모두 <가을소나기> 이후의 작품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자명고>와 <내조의 여왕>을 보는 마음이 불안하다. <가을소나기> 때 팬심(!)이 아직도 남아있어 두 편 모두 잘됐으면 좋겠는데,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우선 <꽃남>이 끝날 때까지만 버텨보자. 자명공주와 온달수. 이름도 제법 어울리는데, 이번에도 시청률이 낮으면 다음엔 <자명공주와 온달>로 <가을소나기> 스핀오프 한번 더해 줬으면 하는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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