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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사랑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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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미술 작품 속에 담긴 제주도의 매력…미술관·갤러리만 다녀도 2박3일이 훌쩍
제주는 미술로 가득 찬 섬이다. 정방폭포가 떨어지는 태평양 해안 서귀포에도, 한라산 기슭 중산간의 오름 밑에도 미술관이 있다. 호텔에는 초현실주의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걸려 있고, 갤러리 카페에서는 채식 식사를 팔며, 젊은 작가들은 냇가 언덕의 산동네 골목에 그림을 그린다.
제주에서 세상 뜬 김영갑, 제주에서 태어난 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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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호의 <색즉시공>(제주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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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파란 게와 어린이>(이중섭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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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지의 <풍파>(기당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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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나 그림을 그리는 화가 변시지의 작품에는 바다와 섬, 초가집 그리고 노인이 등장한다. 노인은 말과 함께 놀다가, 말과 함께 일하다가, 어느 그림에서는 혼자다. 노인이 선 곳은 제주도일 것이다. 제주 미술여행을 하다 보면 그의 그림이 없는 곳이 없다. 이처럼 그는 제주 미술의 마스코트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그의 그림이 걸릴 때, 말린 왜그너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부학장은 “현대인의 고립감, 고독 그리고 고단함을 반영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우리 내면의 풍경을 비추는 섬일지 모른다.
경기도 출신 화가 이왈종은 1990년 대학교수 직을 박차고 제주로 내려왔다. 민화적인 색채와 도상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 세계는 단란하다.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에는 동백과 엉겅퀴가 피고, 개와 사슴, 닭이 한가롭게 놀고, 집 안의 가족이 행복하게 차를 마신다. 단란함과 유유자적은 제주 풍경의 힘일 것이다. 그는 2008년 한 인터뷰에서 “처음 제주도 와서는 서울 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제주의 나무와 풀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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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의 <중산간>(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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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제주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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