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30 19:01
수정 : 2009.03.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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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담배연기 자녀 아토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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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부모 가정 발병률 2.8배
먼지·애완동물도 ‘위험 인자’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가렵고 부스럼과 딱지가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에 노출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성준·이갑석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서울 동작구보건소와 공동으로 2008년 3~12월 동작구에 있는 어린이집 113곳의 영·유아 36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아토피 피부염 발생이 2.8배 더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 외부의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피부의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담배 연기와 같은 자극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를 보면 또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아토피 발생 위험은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경우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에 알려져 있던 아토피 피부염의 위험인자인 스트레스, 먼지나 애완동물에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각각 3.5배, 5.3배, 6.5배씩 더 많이 받거나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꽃가루, 황사 등에 의해서도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가능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가 가려워, 자다가 이를 긁기 위해 잠을 깨는 등 수면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3.6배 정도 높았다. 서 교수는 “어린 자녀는 스스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없으므로 부모가 증상 관리 및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 아이들의 피부 청결과 습도 유지를 위해 적절한 목욕 및 보습제 사용 등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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