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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1 19:19 수정 : 2009.04.01 19:19

명랑히어로 vs 박중훈쇼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연예인을 통해 조금 더 넓은 세상 얘기를 하는 <명랑히어로>(문화방송), 연예인과 정치인을 ‘토크쇼’라는 한 지붕 아래 초대하는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한국방송). 예능과 시사교양을 모두 욕심냈던 두 개의 프로그램이 봄 개편을 맞아 없어진다. 이 두 프로그램을 중계소에 초대했다.

가벼움과 무거움, 농담과 토론처럼 좀처럼 공존하기 힘든 성질을 가진 예능과 시사교양, 그 사이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벽은 이제 웬만해서는 깨지기 힘든 마의 장벽이 되어 가고 있다. <명랑히어로>와 <박중훈쇼>는 요즘 같은 방송 환경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명랑히어로>는 예능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센’ 사회 이슈를 가지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 줬다. 수위가 높은 토크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오가는 가운데 초반의 예리함이 코너 교체 속에 사라진 다음부터 조금씩 독특한 빛을 잃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정통 토크쇼의 부활을 내세웠던 <박중훈쇼>는 최근 보기 힘들었던 ‘편안한 토크’와 좀처럼 티브이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배우, 정치인을 초대손님으로 승부를 걸었다.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식의 고백에 익숙해져 버린 시청자에게 상대적으로 밋밋하고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이렇게 사라지기에는 아까운데,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끈기와 인내심을 조금만 더 발휘해 주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 결국 또 비슷한 웃음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꽉 차 버린 편성표. 아, 지루하다.

안인용 기자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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