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13 19:42
수정 : 2009.04.13 19:42
[생활2.0]
저산소증이 동맥경화 촉진
“발병위험 4배” 연구결과도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졸중(풍)인 뇌경색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있는 증상을 뜻한다.
정기영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8년 1~8월 급성 뇌경색 환자 74명(남 39명, 여 35명)과 그 가족 가운데 뇌경색이 없는 64명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뇌경색 환자군에서는 54%(39명), 가족군에서는 32%(20명)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말 열린 ‘제9차 세계수면무호흡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 결과를 보면 높을수록 잠의 질이 불량함을 나타내는 ‘무호흡지수’에서도 뇌경색 환자군이 15.2로 가족군의 7.8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았다. 정 교수는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혈액의 산소량이 부족해지는 저산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저산소증은 동맥 안의 막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해 뇌혈관을 좁아지게 할 수 있고 이 때문에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다른 나라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이 급성 뇌경색의 발생 위험을 4배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인 사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교대 근무가 잦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성별로는 남성에게서 더 많고, 여성은 주로 폐경기 이후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