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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15 18:05 수정 : 2009.04.18 09:09

영국의 음악 퀴즈쇼 <네버 마인드 더 버즈콕스>(Never Mind The Buzzcocks).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심리게임에서 돈 놓고 돈 먹기까지 시청자를 울고 웃게 하는 세계의 퀴즈 프로그램들

퀴즈쇼의 스릴 넘치는 장면은 시시각각 세계로 전송된다. 세계의 안방에서 시청자들은 퀴즈를 풀고, 상금을 획득한 최종 우승자를 바라본다. 하지만 평범한 인물을 시청자들의 우상으로 만들어놓는 퀴즈쇼는 영웅의 명예만큼이나 추문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1958년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퀴즈쇼 <트웬티 원>(Twenty One)이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컬럼비아대 교수를 연속 우승자로 조작했던 사건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95년 영화 <퀴즈쇼>로도 만들어졌다. 64년 빅히트를 친 후 40년 넘게 세계 30여 나라에서 방영된 미국의 <제퍼디>(Jeopardy!)는 2004년 실제로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의 38연승 퀴즈 우승자를 배출했다. <제퍼디>는 일반인이 출연해 상금을 타는 기본적인 포맷의 아이콘으로 여러 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만듦새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사실 퀴즈쇼만큼 사회자와 출연자, 질문과 정답, 승자와 패자라는 철저한 이분법으로 이뤄지는 방송 포맷도 없다. 이런 간단한 구도에도 출연자와 안방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건 천문학적인 액수의 상금이 큰 몫을 한다. 마술쇼를 보는 듯한 휘황찬란한 무대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퀴즈쇼 <휠 오브 포천>(Wheel of Fortune)은 운명의 바퀴라는 이름 그대로 돈을 걸고 정답을 찍는 베팅 그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지식을 테스트하는 목적보다는 돈과 출연자의 심리를 물고 늘어진다. 돈 먹기라는 폄훼에서 자유롭지 못한 동시에 가장 미국적인 프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머니(money) 심리게임쇼를 표방했던 신동엽 진행의 <예스 오어 노>(Yes or No·티브이엔, 2007년 7월 종영)는 미국(엔비시)에서 포맷을 구입해, 심리로 퀴즈를 푸는 방식을 시도했다. 국내 시청자들에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세계 30여 나라에서 방영되는 <1 대 100>처럼 지역화에 널리 성공한 포맷도 있다. 2007년 베트남에 포맷을 수출한 <도전! 골든벨>은 베트남에선 중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제풀이로 변화했다. <장학 퀴즈>도 중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퀴즈쇼는 “방송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장르”라는 한 피디의 말처럼 퀴즈 프로에 출연하려는 시청자들의 신청은 마르지 않는다.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표방한 퀴즈도 있고 특정 세대나 취향을 겨낭한 재미 강조형 프로도 있다. 90년대 초 김국진이 진행했던 <도전 추리특급>은 추리를 활용한 퀴즈쇼였다.

최근에는 음악전문 퀴즈쇼를 표방한 미국의 <록앤롤 제퍼디>(Rock and Roll Jeopardy), 음악과 코미디를 결합한 퀴즈쇼인 영국의 <네버 마인드 더 버즈콕스>(Never Mind The Buzzcocks) 등 개성 있고 세련된 퀴즈 프로그램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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