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20 19:07
수정 : 2009.04.23 13:46
[생활 2.0]
네덜란드 53만건 분석…사망률 차이 없어
가정 분만이 병원에서 하는 분만만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에서 가정 분만 비율이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에서 저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53만건의 출산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산파의 도움을 받는 가정 분만이 산모나 신생아의 사망률에서 병원 분만과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산부인과학저널(BJOG)에 실렸다.
그동안 가정 분만은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다. 가정 분만 비율이 2.7%에 불과한 영국과 달리 네덜란드는 그동안 가정 분만을 권장해 왔고 그 결과 산모 셋 가운데 한 명은 산파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출산 도중이나 직후에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지자 일부 전문가들은 가정 분만이 원인의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해 이 연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는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서는 분만지 선택의 경향성도 밝혀졌다. 초산이거나 산모가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소수민족 출신일 경우 가정 분만보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 연구 결과는 진통이 시작됐을 때 여성들이 어디서 아이를 낳을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가정 분만의 안전성은 숙련된 산파의 도움이 있고, 응급상황 발생 시 산부인과 병원으로의 이송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경우에 의미있음을 강조했다. 권복기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