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27 20:11
수정 : 2009.04.27 20:11
|
‘발병’ 수술 안 하고 고치죠. 사진 일산병원 제공
|
[건강2.0]
클리닉 탐방 / 일산병원 족부 클리닉
발은 크기로 보면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로 이뤄진 정교한 기관이다. 발은 우리 몸의 맨 밑에서 하루 천 톤에 가까운 무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발은 무던해 탈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발에 탈이 나면 몸 전체의 구조가 뒤틀릴 수 있다.
일산병원 족부클리닉은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발의 이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클리닉이다. 지난 26일 닻을 올린 대한족부의학회 이사장 신정빈 교수와 유성 교수가 발의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을 치료한다. 올해로 10년째인 이 클리닉에는 ‘발병’이 난 환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평발로 조금만 걸어도 발은 물론 전신에 피로감을 느꼈던 회사원 이아무개씨는 최근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게 됐다.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인 아치가 무너졌고 골반을 지나 척추까지 변형이 오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이씨는 병원에서 만들어 준 깔창을 신발 안에 넣고 다닌 지 두 달쯤 지나자 골반이 바로잡혔다.
신 교수는 “발의 이상을 약이나 주사로 치료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족부클리닉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깔창이나 교정기를 사용하는 등 생물역학적 방법을 쓰며 치료율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의 증상은 다양하다. 끝이 뾰족한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 흔한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발가락 관절염 등. 티눈이나 발의 특정 부위에 굳은살이 생겨서 클리닉을 찾는 이들도 있다. 신 교수는 “건강한 발은 굳은살이 없다”며 “티눈이나 특정 부위의 굳은살은 뼈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사진 일산병원 제공
광고
기사공유하기